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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눈길에 옆차선으로 갑자기 끼어들지 맙시다.

by 柔淡 2010. 1. 4.

정초부터 하루건너 눈이 오더니 서울, 경기지방에 수십년만에 최고의 폭설이 내렸다.

이 눈때문에 신년초 연휴에 교통사고가 네다섯배 정도 더 발생했다고 한다.

눈길에서 운전을 조심 하자는 뜻에서 정초에 내가 겪은 교통사고를 적어보려 한다.

 

1월2일 오전 11시반. 용인 신봉동, 밖에는 싸락눈이 조금씩 내려 길바닥이 질퍽거렸다.

어머님을 모셔다 드리려고 어머님, 조카, 옆지기 데이지를 태우고 집에서 출발했다. 신봉동 육교를 지나 차가 대광교회 앞 커브길을

지날때 갑자기 10m 정도 앞에 가던 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나도 덩달아 급브레이크를 밟으니 도로에 질척거리는 눈과 커브길 때문에

차가 미끄러진다. 앞차를 추돌하기 직전 옆에 대광교회 주차장이 보이길래 급하게 핸들을 꺽었는데 앞에 10살정도 어린애가 보인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멈추고 다행히 어린아이앞 30cm정도에서 차가 멈췄다.

정신을 차리고 좌우를 둘러보니 다친 사람은 없었고 어린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급하게 불러서 차에타고 사라진다.

5초정도 지나자 내앞에 가던차의 젊은 여자가 차를 도로 한가운데 세워놓고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창문을 여니 급브레이크를 밟아 죄송하다고 하면서 옆차선에서 달리던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바로 앞에서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자기도 할수없이 급정거를 했단다.

끼어들은 그차를 찾으려고 하니 내앞에 있던 어린아이와 엄마를 태우고 사라져 버린것. 

 

전후 사정을 종합해 보니 끼어들은 차는 그곳에서 기다리던 아이와 엄마를 태우려고 1차선으로 오다가 자기 부인과 아이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없이 우측차선으로 끼어들어서 급정거를 해버렸던것. 나는 앞차를 추돌하지 않기 위해 급하게 핸들을 꺽다가 거의 그 아이를

칠뻔 했던것이다. 내 바로 앞의 차야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급정거 했던 차는 2초정도 늦었으면 내차가 자기 아이를 치었을텐데 아무런 항의도 못하고 급하게 자기 부인과 아이를 태우고

도망을 가버린 것이다.

 

내차는 주차방지용 쇠사슬을 걸치는 쇠기둥을 들이받고 앞 범퍼, 라디에이터, 본넷트가 깨져버렸다.

 

앞차를 추돌하지 않기 위해 핸들을 꺽다가 미끄러지면서 쇠기둥을 박았다.

 

아이는 쇠기둥과 나무사이에 엉거주춤 서있었고 아이 엄마는 저 나무 우측에 서있었다.

 

내차는 이렇게 부숴져 버리고.

 

다행하게도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요한 것은 아무 생각없는 운전자가 자기 급한것만 생각하고 급차선 변경 및 끼어들기, 그리고 급정거를 하다가

자기 아이를 잡을뻔 했다는것.

내가 핸들을 급하게 꺽지 않았다면 나는 앞차를 추돌했을 것이고 앞차는 급정거한 차를 추돌했을것이다.   

저 쇠기둥이 없었다면  지금쯤 그 아이는 내차와 나무 사이에 끼어서 크게 다쳤을 것이고 나는 정초부터

경찰서에 들락거리느라 피곤했을것이다.

 

급정거한 차에 법적 책임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자기가 운전을 그렇게 함으로 해서 잘못하면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크게 다칠뻔하게 한것이다. 그리고 말없이 도망쳐 간것.

그 운전자의 부인이나 아이는 왜 내차가 사고가 났는지 알것이다.

나야 보험료가 조금 비싸지겠지만 그차의 운전자와 식구들은 앞으로 계속 양심의 가책에 시달려야 할것이다.

 

물론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띄우지 않고 안전운전을 하지 않은 나도 잘못이 많다.

 

눈길 안전운전 요령    

  1. 눈이 많이 올때는 가급적 운전을 하지 않는다. (내가 조심해도 남이 와서 박는다)
  2. 최대한 천천히 운전한다,
  3. 커브길이나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다.
  4. 출발시는 2단으로 출발한다.
  5. 풋 브레이크보다는 엔진브레이크를 잘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