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남양 성모성지 (05. 05. 05)

by 柔淡 2005. 5. 10.

화성 꽃박람회 장소인 비봉에서 20여분을 달리니 남양면 소재지의 끝부분에 성모성지가

있다. 어렸을때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성당에 나갔었는데 내 믿음이 몇년동안 허물어져 내

린뒤부터 냉담자가 되어 성당에 관련된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

은 늘 찜짐한 가운데 있었고 어머니는 성당에 다시 나갈때가 되지 않았냐고 재촉을 하시다

가 이젠 그마저도 말씀을 안하신다. 성지에서 십자가의길과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는 신자

들을 보니 그동안 신앙생활을 팽개쳐 두었던 것에 대해 마음속 깊은곳에서 미묘한 변화가

생긴다. 어머니가 몇년만에 다시 와 보신다며 기뻐하시니 모시고온 나도 덩달아 즐겁다.

 

성모성지 소개

 

성모성지는 89년부터 이상각 프란치스코 신부님이 이곳을 성지로 가꾸셔서 91년에 정식으

로 봉헌을 한곳이다. 이곳은 다른 성지들과 달리 이름 모를 신앙선조들이 순교한 곳이다.

남양뿐 아니라 인근의 교우촌인 백학이나 활촌에서 잡힌 천주교인들도 이곳에서 처형되었

으나 지금까지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는 충청도 내포 사람인 김 필립보와 박 마리아 부부,

경기도 용인 덧옥골의 정 필립보, 수원 걸매리 출신인 김홍소 토마스뿐이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더 많은 신자들이 이곳에서 순교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무명 순교자들의 치명터였기에 그리 관심을 끌지 못하던 이곳을 1983년 당시 남양성당

주임인 박지환 요한 신부(1985년 3월 29일 선종)가 성지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남양성당 교

우들은 성지 개발기금을 마련하려고 막노동으로 품을 파는 등 성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정성을 다 쏟았다.

    1989년부터 남양성당 주임을 맡았던 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는 당시 수원교구

장이던 김남수 주교에게 이곳을 성모 성지로 개발하자고 건의했다. 수원교구는 교구 내 모

든 성당에서 1991년 9월 한 달 동안 ‘묵주기도 운동’을 펼쳤고, 같은 해 ‘로사리오의 성모’ 축

일이며 교구 설정 기념일인 10월 7일에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이곳을 성모 순례지로

봉헌하였다.

    1995년부터 이곳을 전담하게 된 이 신부는 순교지에 성모 순례지를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성모님을 누구보다 사랑한 이는 순교자입니다. 박해시절 순교자들은 기적의 패

나 묵주를 몸에 지니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했고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여겨 소

중하게 간직했습니다. 순교지를 성모님께 봉헌함으로써 마리아 신심과 순교자 현양 정신

을 함께 함양하려는 것입니다.”성지로 들어가는 다리인 ‘로사리오교’를 지나 둔덕을 넘으

면 옥잠화가 활짝 핀 ‘로사리오 성모님의 동산’ 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빽빽하게 들어선 나

무와 잘 다듬어진 주변 경관이 이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봉사자들의 땀방울을 짐작게 한

다. 성지는 구릉처럼 나지막한 동산들이 감싸고 있어 마치 어머니의 품에 안겨 편안하게

쉬는 아기의 모습 같다. 

    논이었던 이곳을 아름다운 순례지, 푸르른 쉼터로 만들려고 나무를 끊임없이 옮겨 심었

고, 다져놓은 땅이 장마로 무너져내리면 다시 다지고 해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최영춘 마리

요셉 씨. 그는 1991년부터 이곳 조경공사를 도왔는데“다른 성지를 많이 다녀보았지만 이곳

만큼 아름답게 꾸며진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자랑한다.

 

풍경과 기도를 바치는분들












철쭉









꽃잔디





금낭화

데이지?


성모성지에서 나와 궁평리로 향했다. 24년전 내가 궁평리에서 근무할때는 서신부터 궁평리

까지는 길이좁아 버스도 다니지 않았고 남양까지 가려면 한나절이 걸렸는데 30분만에

궁평리에 도착했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전에 근무했던 곳.



궁평리 해수욕장




세군데를 둘러봤는데도 12:00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던게 차가 밀리지 않고

여유있게 다닐수 있었던 비결이다. 오던길에 다시 남양에 들려서 유명한 두부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집에오니 15:00 정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과거와 현재를 한꺼번

에 돌아보는 생각할게 많은 여행이엇다.    
    

'국내여행 > 서울·경기·인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원 2 (05. 05. 29)  (0) 2005.06.01
호암미술관 熙園 1 (05. 05. 29)  (0) 2005.06.01
용인 와우정사 (05. 04. 27)  (0) 2005.04.30
두물머리 (05. 03. 27)  (0) 2005.03.31
분원백자관 (04. 12. 19)  (0) 200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