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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봄

신봉리 계곡 (05. 03.20)

by 柔淡 2005. 3. 21.

집안에 행사가 있어 금년들어 처음으로 주말산행을 하지 못했다. 일요일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시간이

나길래 작년 이맘때 봤던 새끼 노루귀가 생각이 나서 신봉리 계곡으로 차를 몰았다. 지난주에도

갔었는데 그때는 낙엽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었다. 지난해보다 거의 2주정도는 꽃피는 시기

가 늦을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작년 그자리에 가보니 새끼노루귀 한쌍이 갸냘픈 몸으로 조그맣게

피어있다. 작년에 현호색, 냉이, 꽃다지 등이 피어있던 곳에는 아직 아무 소식이 없다.

 

새끼노루귀





계곡엔 아직 추위가 풀리지 않았는데 저런 갸냘픈 몸으로 언땅을 뚫고 나왔으니 자연의 섭리는

참 오묘하다. 그냥두면 얼어 버릴것 같아 숨은 쉴수 있도록 하고 낙엽으로 두툼한 이불을 만들어

주고 내려왔다.

 

산괴불주머니도 여러개체가 있었는데 그중 딱 한송이만 노란꽃을 피워낸다. 아마 이 식물들의

척후병으로 지금 꽃을 피워도 괞찬은지 확인을 해보러 미리 나온것 같다. 식물들에게는 일조량과

기온을 감지하는 유전자 센서가 있어 꽃피는 시기를 가늠한다는데 그때도 같은 개체중 1~2그루가

먼저 시험적으로 꽃을 피우거나 새싹을 내밀어 바깥세계의 동정을 살핀다음 여건이 알맞을때

꽃을 피워 낸다는글을 "식물의 사생활" 이라는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산괴불주머니 정찰병


산괴불주머니 새싹인줄 알았는데 현호색 새싹인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 꽃다지는 노란꽃을 활짝피우고 있었는데 올해는 아직도 솜털만 뽀송뽀송 하다.

남녘의 꽃다지는 벌써 활짝 피어났는데....


이름모를 나무위 새싹도 미리 정찰을 나온 모양이다.


신봉리계곡엔 버들강아지가 딱 한개체 있다. 일반적으로 냇가엔 버들강아지가 많은데 이곳은

좀 특이한것 같다. 버들강아지의 솜털이 따뜻해 보인다.




현호색 등 다른 식물들은 1~2주후에야 피어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