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 - 1 (08. 11. 13 )

둘째아이 수능날 회사에 하루 휴가를 내고 아이를 시험장에 데려다 주었다.

아침 여덟시부터 저녁 여섯시까지 시험인데 그시간 동안 할일이 마땅치 않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매주 목요일이 창덕궁 자유 관람일인것이 생각났다.

옆지기 데이지가 아이는 열심히 시험보고 있는데 부모가 되어 사진이나 찍으러 다닌다고 할것 같기도 해서

조심스럽게 제안을 하니 말없이 동의한다.

다시 집으로 와서 차를 세워놓고 버스로 종로2가 까지 간다음 택시를 타니 기본요금 거리이다.

 

11시쯤 도착했는데 자유관람요금이 만오천원인데도 불구하고 수없이 많은 진사님들이 손에손에 카메라를 들고

창경궁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계신다.

남자들은 대부분 연세 지긋하신 올드보이님들, 지참하고 있는 장비들이 화려하다.

비싼 필카에 DSLR카메라를 두세대씩 목에걸고 다니시는 분들도 꽤 여러명 보인다.

여자분들은 중년을 넘기신 아주머니들이 대부분. 아마 사진 동호회에서 단체로 오신 모양이다.

 

나와 데이지도 그런 분위기에 동참해서 여기저기 사잔을 찍었다.

마음 한편으로는 아이가 수능에서 제가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기를 바라면서.

 

지난 10월말에 왔을때는 단풍이 거의 들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절정일때 때맞추어 왔다.

창덕궁 후원 이곳저곳 아름답지 않은곳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애련정구역과 반도지, 관람정 구역의 단풍이 가징 아름다웠다.

 

 애련정

 

 

 

 

 

 

 

 

 

 

 

 

 

 

 

 

 

 

 

 

 

 

 

 

 반도지와 관람정

 

 

 

 

 

 

 

 

 

 

 

 

 

 

창덕궁 후원을 자유롭게 돌아보고 점심식사를 한다음 창경궁까지 들렀다가 집에 왔다가 아이의 수능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시험장에 갔는데

6시5분에 시험이 끝났지만 아이들은 6시반이 지나서야 한두명씩 나온다.

아이를 픽업해서 집으로 돌아와 가채점을 해보니 노력한 만큼은 나온것 같단다.

역대 조선왕조의 군왕님들께 빌은 덕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