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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고궁,사찰,기타)

창덕궁 후원 - 4 (08. 11. 13)

by 柔淡 2008. 11. 17.

옥류천에서 신선원전 가는길

 

신선원전-대보단

신선원전은 1927년 일제가 원래의 선원전에 있던 왕들의 어진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지은 건물이다.
원래는 지금 신선원전이 들어서 있는 자리에는 대보단이 있었다. 대보단이란 임진왜란 당시 군대를 보내어 우리를 도운 명나라의 의종과

마지막 왕 신종 그리고 명을 세운 태조에게 그 은혜를 보답하고자 제사를 지내던 단이다.

병자호란  뒤 청나라의 감시가 날카롭던 시절에는 세우지 못하다가 창나라의 간섭이 한 풀 꺾이고 정신적으로도 우리가 중국의 문화적인

정통성을 이어받았다고 하는 소중화 의식이 자리잡는 등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커가던 숙종이 주도하여 세웠다. 하지만 공개적인

장소에 세우면 청과의 외교적 마찰이 심각하겠기에 청의 사신이 접근할 수 없는 곳 궁궐의 뒷편 후미진 자리에 세웠다. 일제는 조선

왕실의 정신적 자주를 능멸하는 동시에 중국으로 향하던 의식을 차단하고 일본의 종주권을 확실하게 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려서

이 자리에 선원전을 옮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