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유산(고궁,사찰,기타)

한국민속촌 1 (08. 11. 23)

by 柔淡 2008. 11. 26.

토요일에는 아침일찍 출발해서 둘째 우진이가 수시시험을 보는 연세대에 내려주고  첫째가 지난주에 부대배치를 받은

포천에 다녀왔다. 둘째가 수능을 공부했던 만큼 잘 봐서 부담없이 시험장에 밀어넣고 첫째 우찬이에게 간것이다.

 

사관학교 4년, 군생활 25년을 한 나야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결혼후  전후방 각지를 다니면서 스무번 넘게 이사를 하고

함께 23년을 살아온 데이지는 큰아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린다.

군에 보낼때는 306보충대까지 혼자 태워다 주고 돌아오는길 중간에 한강 코스모스 공원에가서 꽃 사진을 찍고올 정도로 강심장 이었는데

역시 엄마는 엄마다. 아이와 저녁 네시까지 함께 지내다가 집으로 왔다.

 

큰 아이가 부대로 복귀하는데 데이지는 또 눈물, 큰놈도 어렸을때는 부대옆 관사에 살면서 군인들을 자주봐와서 그런지

군입대에 대해서 크게 힘들어 하지 않았지만 자대배치를 받고나니 제일 쫄병이라 이눈치 저눈치가 보이는 모양이다.

그 어려움이야 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부분은 자기 스스로가 헤쳐 나가야 할 몫이고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남자는

모두 그런 과정을 거쳐야만 완전한 성인이 되는것이니 잘 헤쳐 나갈것이다.

 

일요일 아침, 지난주에 몰려왔던 한파때문에 단풍잎도 다 떨어지고, 일기예보에서 일요일엔 흐릴것이란 말을 믿고

멀리갈 생각이 없어서 늦잠을 잤는데 일어나 보니 날씨가 쾌청했다. 괜히 많이 손해보는 기분이다.

가까운 곳을 생각해보니 이렇게 날씨가 좋으면 지난 2월에도 갔었던 한국 민속촌이 적당하다.

집에서 20분 거리이니 천천히 준비해서 출발했는데도 10시전에 도착했다.

 

둘째가 입시준비를 하는 지난 1년동안 자기 공부는 자기가 느껴서 하는 것이기에 휴일에 함께 사진 찍으러 다니자고 하는 나와

그래도 아이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는 데이지와 매주 휴일마다 의견차이가 있었다.

어렵게 따라 갔다가도 온통 신경이 아이에게 가있는 데이지는 오후 두시만 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서두르곤 했다.

다행히 둘째는 성취욕이 많아 노력한것 만큼의 결과를 얻을것 같고 나도 큰 부담없이 내 방식이 옳지 않았냐며 큰소리를 치는 중이다.

 

자식이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것은 어느 부모인들 바라지 않으랴? 그러나 공부는 오로지 스스로의 몫이다.

물론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 주고 뒷바라지를 하는것은 부모의 책임이지만 본인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모두가 물거품이다.

그런면에서 내주장에 따르면서도 아이에게 공부할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주느라 많은 노력을 한 데이지에게 늘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수능도 잘 끝나고 김장도 해 놓은 다음이라 그런지 데이지도 환한 얼굴로 부담없이 다닌다. 우리부부는 목적지 까지는 함께가서 각자 자기 취향대로

다니다가 점심 먹을때 잠시 만났다가 또 각자 놀다가 집에 올때 함께오는 스타일이다.   

 

그런대로 날씨도 맑고 따뜻해서 다니기에는 아주 좋았다.

 

 

 

 

 

 각자의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꽂아 놓는다.

 

 

 

 

 우리나라 한옥의 다양한 지붕형태.

 

 

 

 

 옹기체험장이다.

 

 어렸을때 시골에서 많이 보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