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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마이산 4- 은수사 (09. 01. 31)

by 柔淡 2009. 2. 9.

탑사에서 산쪽으로 2~300m 정도 올라가면 은수사란 절이 있다.

 

태조 이성계가 고려말 장수로 있을때 어느 날 꿈에 신인이 나타나 금척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금척으로 장차 삼한의 강토를 헤아려 보라. "

그후 이성계는 고려 우왕 6년(1380)전라도 운봉에 아지발도가 이끄는 왜구가 침입하자 한걸음에 달려가 무찌르고는 개선하는 길에 용출산을 보고 그 모습이

꿈 속에서 받은 금척을 묶어 놓은 듯하다해서 '속금산'이라고 불렀다. 그리고는 30일 동안 마이산에서 기도하며 건국의 대의를 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 따르자면 이성계의 이씨가 목성에 해당되는 금과는 상극이므로 세상의 '금' 기운을 묶어 주라는 뜻에서 속금산이라 했다고도 한다.  

이러한 전설은 이성계가 왕이 된 후 금강산에 금자가 들어있다는 이유로 매우 꺼려하여 그 이름을 바꾸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여하튼 태조는 자신이 속금산이라고 명명한 이 산을 두고 이렇게 시를 지었다


                                                      동으로 달리던 천마 이미 지쳤는가
                                                      갈 길은 먼데 그만 쓰러지고 말았구나
                                                      연인( 내시)이 몸통만 가져가고 두귀는 남겼는가
                                                      두 봉우리 이루고 하늘로 솟아 있네.

 

태종은 1413년 10월 12일 이곳에 와서 부왕이 남긴 시를 보고는 마이산이라 개명했다. 그리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이일을 기념하여

수마이봉 아래에 있는 은수사에서는 매년 10월 11일 오후 마이산 제단에서 국태민안과 시화연풍을 기원하는 마이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이 마이산 제단은

1990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토대로 해서 진안군이 복원축조한 것이라고 한다.

어찌 되었건 앞의 전설은 조선의 창업을 기리는 노래로 궁중의 연희악이나 종묘 제악에 사용되었던 '몽금척요'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데, 진안군은 매년

10월 12일을 진안 군민의 날로 정해서 몽금척무를 공연하고 부부 시인 담락당과 삼의당을 기리는 백일장 및 사생 대회, 좌도 농악 공연, 향토 미술인 초대전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 몽금척요는 태조 2년 그러니까 1393년 7월에 관습도감이었던 정도전 이 가사를 지은 것이다. 태조가 개국한 후 관제의 개혁, 법령의 제정 그리고 신도의 건설

등 할 일이 무척 많았기 때문에 무악에 관한 한 대개 이전 왕조 즉 고려의 것을 그대로 썼다. 그러나 새 임금의 장수를 빈다거나 왕조 창업의 당위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가사를 짓고 음악을 붙여 그에 걸맞는 새로운 정재를 창작했는데, 몽금척요는 그 정재 중에서 최초의 것이라고 전해온다.

몽금척요의 가사중에서 마이산을 노래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산의 사면은 모두 돌로 우뚝 솟아 돛대와 같은데, 그 아름다움이 그지 없이 좋도다. "
 
몽금척요라는 궁중정재는 궁중 무용 제1호로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때마다 공연되었고, 국운이 기울게 된 구한말 새로운 훈장제도를 만들때 금척대훈장은

최고의 훈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오랜 세월동안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려온 마이산은 마치 저 금강산처럼 계절마다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봄날 짙은 안개속에 세상 만물이 묻힐 때 뚜렷하게

떠오르는 쌍봉이 마치 바람을 안고 있는 돛폭같다고 해서 돛대봉이라 하고, 여름에는 굽이치며 뻗어나가는 푸른 산맥이 용의 몸뚱이라고 한다면 쌍봉은

그뿔과 같다고 해서 용각봉이라고 부른다. 또 가을에는 산이 살찐 말로 붉고 누른빛을 띨 때 쌍봉은 그귀와 같다고 해서 제 이름대로 마이산이라 불리고,

겨울에는 백설로 덮인 쌍봉이 붓과 같다하여 문필봉이라고도 한다.

 

마이산의 수마이봉은 당당하게 곧추 서있는 것이 마치 남근을 조각해 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사람들이 오르내릴 수 없지만, 암마이봉엔 등산로가 개설

되어있다. 휴게소의 오른편으로 난길을 따라 올라가면 약20분 가량 그리고 금당사에서 탑사 왼편으로 난길을 따라 올라 가면 40분 정도면 충분히 정상에

설 수 있다. 승천하지 못하고 산이 되어버린 탓이 아내 산신있다고 하는 전설을 떠올려 보면 아마도 암마이봉은 그 업보를 치르느라 지금까지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밢힘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은수사(銀水寺)의 청실배나무

천연기념물 제 386호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이 청실배나무는 대략 높이 18m, 가슴둘레 3m이며 가지는 동서남북으로 각기7~9m 가량 뻗어 있다. 청실배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며, 잎은 타원형으로 그

가장자리는 톱니처럼 거칠다.  이곳 청실배나무는  몸통줄기가 도중에 네 갈라로 갈라졌다가 이 가운데 두 갈래가 다시 합쳐지는 등 매우 진귀한 모양을 하고

있다. 겨울철 나무 밑에 물을 담아두면 고드름이 거꾸로 솟아오르는데 이 역시 보기드문 현상이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곳을 찾아 기도하면서

그 증표로서 씨앗을 심은 것이 오늘의 나무에 이르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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