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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부산·울산·대구·경상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한지1 - 만드는 과정 (09. 11. 29)

by 柔淡 2009. 12. 8.

가일리 마을회관에서 아침을 먹고 둘째날 처음으로 들린곳은 안동한지를 만드는 안동한지 상설전시관.

여기에 가면 한지를 만드는 과정부터 한지종류, 한지공예, 한지를 재료로한 예술품 등을 볼수있다.

 

먼저 한지를 만드는 과정

1. 닥나무 채취는 경북 예천, 의성, 주문진 등지에서 주로 이루어 집니다. 주로 1년생 닥나무를 12월에서 그 다음 해

   3월 말까지 채취를 합니다.
2. 닥나무를 가마솥에 넣고 물을 부은 다음 10시간 정도로 삶아서 벗긴 후, 닥나무 껍질을 건조 시킵니다.

3. 피닥을 장시간 물속에 넣고 불린 후 칼로 표피(흑피)를 제거하여 백닥을 만듭니다.

4. 메밀집을 태워서 재를 만든 후, 시루에 천을 깔고 태운 재를 넣고 물을 부어서 우러나오도록 한 것이 잿물입니다.

   이 잿물을 백닥에 넣어 6~7시간 정도 장작불을 지펴서 삶습니다.

5. 삶은 백닥을 맑은 물로 3~4일가량 헹굼과 햇볕을 쬐어 표백을 합니다.

6. 티고르기 : 깨끗한 물로 헹굼과 표백을 한 백닥에 들어 있는 먼지나 불순물 등을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7. 티고르기 작업을 마친 닥을 넓은 돌판 위에 올려 놓고 나무 방망이(닥방망이)로 닥섬유가 뭉개져 죽이 될 때까지 두들겨 줍니다.

8. 한지뜨기 : 닥죽을 지통에 깨끗한 물과 함께 넣고 세게 저은 후, 황촉규 점액을 자루에 담아 걸러서 닥풀의 즙이 잘 섞이도록 다시

   저어 줍니다. 그 다음에 발로 앞물을 떠서 뒤로 흘려버리고, 옆물을 떠서 반대되는 쪽으로 흘려 버리는 것을 여러번 반복합니다.

9. 탈수 : 발로 건진 종이를 바탕이라 하는데 바탕을 차례로 쌓아 올려 놓고 그 위에 널판지를 얹고 무거운 돌을 올려 놓아 밤새도록

   천천히 물이 빠지도록 합니다. 그 다음 압축기에 올려 놓고 물을 완전히 빠지게 합니다.
10. 물을 뺀 종이는 한 장씩 떼어 열판에 붙여서 건조시킵니다.

11. 도침 : 마지막 작업으로 우리 한지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했던 것으로 말린 한지를 수백번 두들겨서 종이의 밀도와 섬유질 형성을

     높이도록 한 것을 말합니다.

 

■ 만화로 보는 한지 제작과정

 

1.닥나무 채취 2.닥나무 껍질벗기기 3.닥나무 껍질 삶기 4.닥나무 껍질 씻기
5.닥나무 껍질 두드리기 6.닥나무껍질에 닥풀풀기 7.한지뜨기 8.한지말리기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한지를 만드는데 한지는 중국의 화지(華紙)와 일본의 화지(和紙)와는 달리 닥나무 껍질을 주원료로 사용하는데

그 특징이 있으며, 손으로 뜨는 수초지(수록지)를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제조되는 종이를 말합니다.
종이라는 어원은 닥나무 껍질인 저피(楮皮)에 어원을 두고 저피->조비->조해->종이로 변했습니다. 여기에서 종이는 한지의 의미와 가깝습니다.

 

한지의 기원은

 우리나라에 언제 종이의 제조법이 전해졌는지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제지술의 전래 초기에 사용되었을 원료와 제법등 몇가지 방면에 연구해

봄으로써 우리나라 종이의 기원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최초 종이는 서기 전 2세기경 중국에서 발명되었으며 105년 한(漢)의 채륜(蔡倫)이

생인피 섬유를 사용하여 종이를 제조하는 방법을 개량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반도의 제지 기술은 고구려 소수림왕때의 372년에 불교의

전래와 함께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지의 효용은

  먼지나 냄새를 빨아 들인다.
  공기를 맑고 깨끗하게 하는 뛰어난 효과가 있다.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하여 피부를 보호한다.
  한지를 통하여 들어온 빛은 눈에 부드럽다.
  빼어난 흡수성과 발산성을 지닌다.
  자연환경 정화에 도움을 준다.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강하고 끈기있는 성질은 온화하게 만든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
  천연 재료에 염료의 배합에 따라 부드럽고 차분함을 준다.


 

가장 큰 크기의 한지를 떠서 내려놓는 장면  

 제일 먼저 닥나무 껍질이 쌓여있는 창고로 가서

 닥나무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한지는 닥나무가 주재료, 황촉규가 부재료다.

 황촉규가 뭔가 했더니 우리가 알고 있는 닥풀의 한자명이 황촉규다.

 위의 꽃이 마르면 이렇게 변한다.

 닥풀의 뿌리를 쓰는데 뿌리에서 점성이 많은 액체가 나온다.

 한지를 삶아놓은 상태

 붕대처럼 생긴게 닥나무를 삶아놓은 것이다.

 여기에 양잿물을 섞어 잘게 부수고

 필요에 따라 염색도 한다.

 저게 황촉규 물이다.

 한지를 뜨는 장치. 용수철로 하면 얼마 못버티기 때문에 전통방식인 대나무의 탄력을 이용한다.

 탈수기

 압력식 탈수기

 겹쳐놓은 한지를 쉽게 떼어내기 위해 매장마다 나이론실을 넣어둔다.

 탈수후 건조시키는 판

 우리나라에서 가장큰 한지를 뜰시는 김재식 장인. 경력 34년인데 정식으로 국가가 공인하는 장인자격은 못받으신단다.

그 이유는 장이니 되려면 혼자 가내 수공업식으로 일해야 하는데 이분은 한지공장에서 일하기 때문이란다.

별 희안한 제도다. 능력이 있으면 장이으로 인정을 해주면 되지 공장에서 한다고 인정을 안해주다니....

 그옆에 게시는 분도 경력 33년의 장인이다. 그런데 크기는 옆의 반 정도.

 김재식 장인의 작업모습.

 

 

 

 우리는 다루지도 못하겠다. 저분이 이일을 못하시면 대가 끊어진다는데 자식들은 배울 생각이 전혀 없단다.

 

 

 

 

 잠깐동안 여쭤봤는데 젊은 사람들은 배울생각이 없고 큰 돈도 못버는 직업이란다.

이분도 투잡을 갇고 계시다.

 

 원래 일요일에는 하지 않는데 우리를 위하여 일부러 나오셔서 과정을 보여 주셨다.

 한지 만드는 과정을 돌아본후 실제 한지를 작은크기로 만드는 체험을 해볼수 있다.

 

 한지를 뜬후

 헝겁위에 올려놓고

 흡습지에 올려 탈수한 다음

 건조대에 올리면 작은 한지 한장이 만들어진다.

 우리 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이는 신라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으로 751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770년의 일본 백만 다라니

868년의 중국 돈황천불동 보다 우리가 앞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의 전통한지 생산에 대한 관심도를 보면 고려 인종 23년에 왕명으로

닥나무 심기를 권장하였고 명종 19년에는 이를 법제화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세조 12년에 조지서(造紙署)를 설립하여 종이 생산에 힘을 썼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한지제조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으로서 다른 수공업분야 중에서도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화기 이래 서양의 양지(洋紙)

제지술이 도입되고부터 수요의 감소, 그에 따른 기술의 낙후성, 자본의 영세성으로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었으나 근자에 와서는 옛것을

되찾자는 기운이 팽배해가면서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함께 전통적인 한지 제조법을 익히려는 사람의 수도 늘어나는 한편, 서예나 닥종이 공예에 뜻을

두는 전통문화애호 인구가 확대되어 한지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임권택 감독이 101번째  연출하는 영화가 한지를 소재로 하는 영화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투자하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의 제작발표회가 12월 1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권택 감독과 주연배우 강수연 박중훈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집행위원장과 송하진 조직위원장이 참석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한국 고유의 전통 종이인 ‘한지’를 소재로 한 영화. 입신을 위해 시청 한지과로 지원한 만년 7급 공무원과 한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의 이야기를 담는다. 민족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한지가 점차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송 위원장은 2년 전 임 감독에게

이를 소재로 한 영화를 제안했고, 임 감독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달빛 길어올리기>가 시작됐다.

임 감독은 “2년간 영화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101번째가 아닌 첫 번째 영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이후 임권택 감독과 20년 만에 조우한 강수연은 “감독님과 함께한 작품이 모두 잘됐기 때문에 이번 역시

부담감이 크다. 데뷔작이란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처음으로 임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박중훈은 “시대극이 아니라 마음에 들었다. 한지는 아주 근사한 소재이지만 영화의 주제는 아니다. 감독님의 영화가

늘 그랬듯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좋았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지금까지의 임권택 영화와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을 덧붙였다. 변화에 대한 그의

강한 의지는 이번 영화의 카메라를 정일성 촬영감독에게 맡기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엿볼 수 있다.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달빛 길어올리기>는 내년 1월 8일경 크랭크 인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4월경 완성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명성의 감독과

두 배우가 만난 <달빛 길어올리기>는 벌써부터 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 해외 배급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한지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잇는 지자체는 전주, 원주, 안동 세군데 인데 어디서 어떻게 찍는지 그게 궁금하다.

영화가 대박이 난다면 그것을 촬영한 장소도 대박이 날것이고 더불어 한지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