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조선최고의 학자 율곡이이와 어머니 신사임당을 기리는 오죽헌1

선교장에서 5분정도 가면 오죽헌과 강릉시립박물관이 나온다.수없이 강릉을 지나 다녔어도 오죽헌에는 수학여행 이후 처음가본다.

 

오죽헌  

1536년(중종31년)율곡 이이선생이 탄생한 곳으로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별당 사랑채로 우리나라 주거 건축 중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이다.
율곡이 태어난 오죽헌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지붕의 건축물이다. 세종조(世宗朝)당시 공조참판과 예문관 제학의 벼슬에 오른 강릉

12향현 중의 한 분인 최치운에 의해 건립된 조선시대 양반가옥의 별당 사랑채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처음 오죽헌이 지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600여년 전이다.
오죽헌을 정면서 보면 왼쪽 2칸은 대청으로 사용하게 하였고 오른쪽 한칸은 온돌방으로 사용하게 하였는데, 이 방이 바로 율곡 이이가 태어난

몽룡실이다. 최치운은 이후 오죽헌을 아들인 최응현에게 물려주었고, 최응현은 다시 그의 사위인 이사온에게 물려 주었으며 이사온은

그의 사위인 신명화에게 물려 주었으니 이때 율곡 이이가 태어난 것이다.

문성사는 율곡 이이선생의 영정(影幀)을 모신 사당이며, 어제각은 율곡 이이선생이 어릴때 사용하던 벼루가 보관되어 있다.

 

조선시대 명현들의 사적을 다니다 보면 의외로 사위에게 재산과 세거지를 물려주는 경우가 많다. 

조선 초기에는 부모의 제사를 아들과 딸이 모두 돌려가며 지냈으며 그에 따라 재산을 남․녀 차별없이 균등하게 분배받았다.

그러나 조선 중기에는 딸들에게 제사를 輪行시키지 않았으며 그에 상응하여 재산을 차등분배하였다.

그리고 조선 후기에는 제사를 長子가 독점하고 아울러 거의 대부분의 재산도 장자가 물려받았다

 

신사임당 모친 용인이씨가 다섯자녀에게 재산을 나누어준 분재기

신사임당과 율곡이이 분재기］ 둘째(次女) 신사임당에게는 다른 딸들과 똑같이, 외손(外孫) 율곡이이에게는 집 한 채를 별도로...  

 

이 분재기는 율곡 이이의 외조모이자 신사임당의 어머니인 용인 이씨가 신사임당을 포함한 다섯 딸에게 시가와

친정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노비)을 나누어준 문서이다.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이씨분재기(李氏分財記)로 명명

하였으나 용인이씨 분깃문기(龍仁李氏分衿文記)가 맞는 명칭이다. 분깃문기(分衿文記)란 자식들 각자 몫 衿(깃)

별로 재산을 나누어주는 문서를 말하며 깃급문기(衿給文記)나 분급문기(分給文記)라고도 하며 주로 재주(財主)인

부모가 돌아가시기 직전 자손들을 모두 모아 하였다고 한다.

 

용인이씨는 외동딸이면서 딸만 다섯이 있었기 때문에 시댁과 친정에서 상속받은 재산을 다섯 딸에게 골고루

분배하였다. 그리고 외손자인 율곡 이이(문서상 見龍, 율곡 이이의 어릴 때의 이름에게는 봉사조(奉祀條)로

현재 수송동·청진동 일대에 해당되는 수진방(壽進坊) 기와집과 전답을, 운홍(雲鴻) 권처균에게는 배묘조

(拜墓條)로 오죽헌(烏竹軒) 와가(瓦家) 한 동과 전답을 별도로 분급하였다.

 

이 문서는 16세기에 작성되어 조선중기(17세기 중반 이전)의 재산상속이 균등분배를 원칙으로 철저히 지켜졌음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묘(拜墓), 봉사(奉祀)를 각각 외손주 이이와 권처균에게 일정한 몫의 재산을

따로 분배하며 맡김으로써 아들이 없을 때의 재산상속 및 재산상속시 중요시 여겼던 묘소관리와 제사문제의 실상을

잘 보여주는 문서라 할 수 있다.

분재기 작성연도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1541년 출생한 외손 운홍에게 배묘조로 재산을 상속한 점과 1561년에

죽은 율곡의 아버지 이난수(李蘭秀)의 이름과 수결(手決)이 사용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1541년에서

1561년 사이에 작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끝 부분에는 문서 작성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과 수결이 있다. 또한,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민가건축물인

오죽헌(烏竹軒)이 용인 이씨에게서 외손인 권처균에게 상속되었음이 명기된 문헌자료로, 오늘날 오죽헌이라는

당호(堂號)가 집주인인 권처균의 호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나중에 그런 경우들만 모아서 자료를 정리해보면 재미 있을것 같다. 

 

오죽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