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꽃/여름

[양평]연꽃과 사랑에 빠지다 3, 주돈이의 애련설 - 세미원

by 柔淡 2011. 7. 12.

연꽃이 진흙탕에 피어나면서도 아름다움과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한다.

그런데 이런 연꽃의 특징에 대해 일지기 송나라의 주돈이라는 사람이 애련설이라는 글로

연꽃의 특징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놓은것이 있어서 인용해 본다.

 

애련설(愛蓮說)-주돈이(周敦頤)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물과 육지의 초목의 꽃중에 사랑스런 것이 아주 많다

晉陶淵明獨愛菊 自李唐來 世人甚愛牡丹(진도연명독애국 자이당래 세인심애목단)
진나라의 도연명은 국화를 사랑하였고, 당나라의 이태백 부터는 세상 사람들은 목단을 많이 사랑하였다.

余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妖(여독애연지출어니이불염 탁청련이불요)
나는 유독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진흙에)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지만 요염하지 않고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중통외직 불만불지 향원익청 정정정식 가원관이불가설완언)
속은 비었지만 밖은 곧으며 (줄기가)넝쿨지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향은 멀수록 더욱 맑고 당당하고

고결하게 서 있으며, 멀리서 볼 수는 있어도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좋아한다.

余謂 菊 花之隱逸者也 牡丹 花之富貴者也 蓮 花之君子者也

(여위 국 화지은일자야 목단 화지부귀자야 련 화지군자자야)
나는 이르건데 국화는 꽃의 은자이고, 목단은 꽃의 부귀한 자이며, 연꽃은 꽃의 군자라 하겠다.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蓮之愛 同予者何人  牡丹之愛 宜乎衆矣

(희! 국지애 도후선유문 연지애 동여자하인 목단지애 의호중의)
아, 국화에 대한 사랑은 도연명 이후 듣기 드물고, 연꽃에 대한 사랑은 나와 같은 자 얼마나 있겠는가,

목단에 대한 사랑은 마땅히 많으리라.

주돈이(周敦頤, 1017~1073)는 송나라의 유학자요, 도가사상의 영향을 받고 새로운 유교이론을 창시한 인물이다.

이 글을 통해서 그가 얼마나 연꽃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했는지 알고도 남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