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종로]4대궁궐 최고의 단풍, 창덕궁 후원 5 - 연경당 일대

by 柔淡 2014. 11. 14.

옥류천을 돌아 이번에는 창덕궁 후원 산책의 마지막 코스인 연경당으로 간다.

예전에는 연경당에 먼저들렀다가 옥류천으로 간적도 있었는데 몇년전부터 코스가 바뀌었다.

 

옥류천에서 연경당으로 가는길은 웬만한 심산 유곡보다 나무가 더 많고 주로 활엽수라서

단풍이 곱고 어두컴컴한 분위기다.

 

연경당은 후원의 첫째구역인 주합루()·영화당() 일곽을 지나 애련정()과 애련지() 및 의두합( :

같은 건물의 동쪽 누는 영춘루, 남쪽 마루는 기오헌이다)·운경거() 등이 조성되어 있는 곳 안쪽 아늑한 골짜기에 있다.

삼면이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동쪽만이 트여 있는데 이곳에 애련정과 애련지가 배치되어 있다.

 

아름다운 산, 풍요로운 숲, 그리고 연못과 정자가 이루어내는 이상적인 환경 속에 자리 잡은 이 집은 건축적으로도 뛰어난 짜임새와

만듦새를 보여 주고 있다.

건축의 향은 정남향으로 하고, 북·동·서 삼면이 산으로 둘러막힌 곳에 북서쪽에서 흘러나온 물이 남쪽, 즉 집앞을 거쳐 동쪽으로

빠져나가도록 물길을 내어 풍수적으로 명당을 형성한 다음, 방위에 맞추어 직각으로 건물군을 배치하였다.

배치형식은 전형적인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예에 따라 맨 앞쪽에 행랑채를 두 겹으로 두르고, 중문()이 있는 행랑채에 각각

사랑채와 안채로 통하는 출입문을 좌우로 벌려 냈다.

유교의 내외법()에 따르면 남녀의 공간을 엄격하게 구분하기 위하여 사랑채와 안채 사이를 담으로 막고 출입문을 설치하는데,

연경당에서는 사랑채와 안채의 앞마당은 사잇담을 설치하여 구분하고 있지만, 건물은 붙여 지어 사랑채 내부에서 안채 내부로 드나들

수 있게 하였다.

사랑채 안 동쪽에는 누마루를 두었고, 그 동쪽 마당에 선향재()라는 서실()을 배치하였으며, 선향재 후원에 높다란

화계()를 쌓아 정원을 만들고 그 위쪽 언덕에 정자를 지어 휴식처를 마련하였다.

안채의 뒤쪽으로는 담을 쌓아 독립된 구역을 만드는 한편 바깥 행랑채 동쪽 부분에는 마구간과 가마 두는 곳도 마련하였으며,

이곳의 바깥벽은 나무판자로 막아 집의 전경에 변화를 주는 의장적 요소로 삼았다.

 

또한 연경당은 궁궐내에 지어진 유일한 사대부 가옥 양식이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