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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봄

거제의 봄꽃 (03. 02. 28)

by 柔淡 2003. 3. 2.
거제도는 과연 남쪽 이었습니다. 서울과는 날씨가 천양지차로 다르더군요. 동백은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벌써 붉은피를 토해내며 지고 있더군요. 미당 서정주님의 "선운사 동백꽃"이란 싯귀가 생각 났습니다.

수산이라는 곳에 분홍동백도 인상적 이었습니다.

학동의 동백군락지는 보호를 위해서 울타리를 높게 쳐놓고 접근을 금지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군락지가 아닌

접근하기 좋은 길옆의 동백을 찍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가배마을의 식당옆 야지에는 큰개불알풀,

광대나물, 개별꽃, 냉이 등 봄을 알리는 작은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 반가웠고 목련꽃도 꽃을 피우기 위해

한껏 물이 올라 있었습니다. 일본동백은 꽃잎이 여러장인게 우리 토종의 동백과는 조금 다른것 같더군요.

밭에서 해를 넘긴 배추도 노란꽃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꽃을 피우는게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 이라는 구절도 생각 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