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포 문무대왕 수중릉 일출 (06. 01. 01)

12. 31밤 10:50에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해맞이 열차를 타고 경주 감포 문무대왕 수중릉에

2006년의 첫해를 맞이하러 갔었습니다.

며칠전 일기예보는 올해는 해를 보기 어렵다고 하더니만 당일엔 구름사이로 해를 볼수

있겠다는 예보를 듣고 큰 기대는 안했었습니다.

매년 바다고 산이고 인파가 너무 몰려 해뜨는 곳엔 가지도 못하고 중간에서 뜨는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기에 올해는 그래도 사람들이 좀 덜 몰리는 감포를 택했습니다.

 

동해안 경포대쪽이나 간절곶, 호미곶 등은 워낙 유명한 일출지이고 행사도 거창하게

하길래 그래도 조금은 한적한 감포를 택했지요. (마음속으로는 일출을 보지 못하더라도

나머지 코스인 기림사 - 보문단지 - 천마총이라도 돌아볼수 있다는 안도감을 품고....)

덕분에 차도 전혀 밀리지 않고 적당히 한적하게 멋진해와 물안개를 볼수 있었습니다.

 

서울역에서 22:50분에 출발 경주역에 04시 정각에 도착했더니 여행사에서 미리 준비해둔

관광버스 다섯대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경주에서 감포까지 평소엔 40분정도 걸리는데

해맞이 행사에 차가 밀릴걸 예상해서 2시간 반정도의 여유를 갖고 경주에 도착한 것이지요.

많이 밀릴걸로 예상했지만 차는 전혀 밀리지 않고 05시에 감포해맞이 행사장에 도착 했답니다.

일출시간이 07:30인데 오히려 너무 일찍 도착해서 당황스러웠지요. 그시간에 추운데 어디서

뭘 하면서 일출을 기다리나 하구요.

 

다른 사람들은 차에서 잠을 청하는데 저랑 데이지는 일단 바닷가로 가보자 하고 짐을 챙겨서

봉길해수욕장 바다로 나갔더니 문무대왕수중릉 앞에서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영산제가

진행되고 있었고 많은분들이 동참하고 계시더군요.

거기서 한참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하다가 추위도 피하고 요기도 할겸 포장마차에 들러

홍합에 소주한잔으로 추위를 물리치고,  경주시에서 나눠주는 소원연을 각자 하나씩 받아

가정의 행복, 부부의 사랑, 아이들 진학 등의 소원을 연꼬리에 쓴 다음 하늘높이 연을 띄었어요.

때마침 불어오는 해풍에 연은 순식간에 공중으로 떠오르고 연실을 끊자마자 멀리 바다

한 가운데로 날아가 버리더군요. 덕분에 올해는 모든 소원이 이루어질것 같습니다.ㅎㅎㅎ

 

그러다 보니 어느듯 일출시간이 가까워지고 여명이 밝아왔습니다.

감포바다는 이 겨울에도 멋진 물안개를 피워 올리고 있더군요. 북한강에선 11월초만 지나면

물안개 보기가 어려운데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는 감포 바다는 물안개의 전성기 였습니다.   

 

때마침 떠오르는 새해 첫날의 해와 물안개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봉길해수욕장 바닷가의 국태민안 을 위한 영산제

 

 

모래밭에는 소원을 비는 촛불들을 밝히고

 

소망연 수백개가 하늘을 향해 날아 올랐습니다.

 

한족에선 달집태우기, 폭죽 등을 터트리고 있었고 

 

문무대왕 수중릉은 안개에 휩싸여 더욱 신비롭게 보였습니다.

 

 

두터운 구름속으로 붉은해가 나타나자 모든사람들이 아! 하는 탄성을 지르고 

 

하늘높이 솟아올라 떠오르는 태양에 가까워진 소망연은  올해는 소원이 꼭 이뤄지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황금빛 햇살에 바다는 더불어 황금빛으로 출렁거리고

 

 

 

물안개까지 분위기에 맞춰 한없이 피어오르니 더욱 환상적인 풍경인 연출 되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른 이견대쪽 감포마을은 오히려 고즈넉해 보였습니다. 

 

 

 

 

청룡으로 환생하신 문무대왕

 

어느 방송에선가 잘생기고 예쁜 아나운서들이 현지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고 

 

영산제는 장소를 옮겨 특설무대에서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른 뒤 버스 출발시간에 맞춰 봉길해수욕장을 떠나면서 아쉬워서 한컷

 

많은 소망연은 그시간 까지 계속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