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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여름

한택식물원 - 연꽃 (08. 07. 13)

by 柔淡 2008. 7. 15.

지난주 일기예보는 주말에 비가 오지 않는다 했는데 토요일 운동가서 아침 일찍부터

비를 쫄딱 맞앗다. 일요일 날씨는 맑겟다고 했는데 하루종일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 한다.

일기예보는 안맞으니 일기중계를 하라고 국민들이 아우성이다.

 

이번주는 식물원 순례의 일환으로 용인 백암에 있는 한택 식물원을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식물 종류를 가지고 있는 식물원인데 여름에는 특히

수생식물이 다양하다.

집에서 07시 30분 출발, 한택에 9시쯤 도착했다.

날씨가 덥고 흐려서 소수의 관람객만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전 수생식물원부터 찾았다.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많지만 여름에는 아무래도 연꽃이 제일이다.

 

연꽃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애련설(愛蓮說)-주돈이(周敦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시작할 수가

없을 것 같다.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물과 육지의 초목의 꽃이 사랑스런 것이 심히 많다

晉陶淵明獨愛菊 自李唐來 世人甚愛牡丹(진도연명독애국 자이당래 세인심애목단)
진나라의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사랑하였고, 이당으로 부터 오면서 세상 사람들은 목단을 심히 사랑하였다.

余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妖(여독애연지출어니이불염 탁청련이불요)
나는 유독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진흙에)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지만 요염하지 않고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중통외직 불만불지 향원익청 정정정식 가원관이불가설완언)
속은 비었지만 밖은 곧으며 (줄기가)넝쿨지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향은 멀수록 더욱 맑고 당당하고 고결하게 서 있으며, 멀리서 볼 수는 있어도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좋아한다
.

余謂 菊 花之隱逸者也 牡丹 花之富貴者也 蓮 花之君子者也(여위 국 화지은일자야 목단 화지부귀자야 련 화지군자자야)
나는 이르건데 국화는 꽃의 은자이고, 목단은 꽃의 부귀한 자이며, 연꽃은 꽃의 군자라 하겠다.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蓮之愛 同予者何人 牡丹之愛 宜乎衆矣(희! 국지애 도후선유문 연지애 동여자하인 목단지애 의호중의)
아, 국화에 대한 사랑은 도연명 이후 듣기 드물고, 연꽃에 대한 사랑은 나와 같은 자 얼마나 있겠는가, 목단에 대한 사랑은 마땅히 많으리라.


주돈이(周敦頤, 1017~1073)는 송나라의 유학자요, 도가사상의 영향을 받고 새로운 유교이론을 창시한 인물이다. 이 글을 통해서 그가 얼마나 연꽃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했는지 알고도 남음이 있다.

 

또한 연꽃의 10대 덕목도 지나칠 수 없다.

 

이제염오(離諸染汚)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피우는 사람


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떨어질 뿐이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 그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계향충만(戒香充滿)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한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한다.
고결한 인품은 그윽한 향을 품어서 사회를 정화한다
.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면상희이(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웃음을 머금었으며
말은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은
옆에서 보아도 보는 이의 마음이 화평해진다.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견자개길(見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아니 생기겠는가?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꽃피운 만큼의 선행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활짝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낀다.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 핀 듯한
성숙감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이런 분들과 대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생이유상(生已有想)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넓은 잎에 긴 대,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된다.
장미와 찔레는 꽃이 피어봐야 구별된다.
백합과 나리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