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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고궁,사찰,기타)

경복궁 2 (08. 11. 02)

by 柔淡 2008. 11. 11.

11월 2일, 일요일에 다시찾은 경복궁을 처음부터 하나씩 찬찬히 둘러보았다.

 

 영제교

흥례문을 들어서 근정전으로 나아가기 전 또 하나의 통과례를 거치는 곳. 일반사회의 공간에서 지엄하신 공간으로의 이동은 무언가 마음속으로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곳은 서에서 동으로 금천(禁川)이  흐르고 다리가 놓이는데 바로 영제교라 한다. 금천의 의미는 잡스러운

것이 함부로 근접하지 말라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는 마치 사찰을 방문할 때 중생의 세계와 부처의 세계를 경계짓는 상징물과 같다.

금천에 흐르는 물은 명당수라 칭하며 행여 사악한 것이 물줄기를 타고 접근할 새라 파수꾼의 역할을 하는 서수가 영제교를 중심으
로 네 마리가 버티고 있다. 또한 영제교 위에도 네 마리의 서수가 있어 다리를 건너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언행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여러분도 이러한 상징물들의 의미를 헤아려보면서 조선조 궁궐을 드나들던 관리들처럼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영제교를 건너 보신다면...

  

 

 

 

 근정문, 근정전

궁궐(宮闕)은 나라를 다스리는 왕과 그 가족들이 거처하던 곳이며 그 외 나라를 다스리는 곳, 즉 통치를 하는 공적인 공간이다.
근정전은 이 공적인 공간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국가적 큰 행사로, 조하(朝賀)라고 해서 군신간에 연초 하례가
있고 조회(朝會), 즉위식(卽位式), 책봉례(冊封禮), 고급관리 임용식, 사신영접(중국) 등 국가의 대사가 행하여졌다.

중심건물인 근정전은 궁궐 내 가장 높은 건물로 상, 하 월대와 돌난간을 두루고 난간의 모퉁이에는 12지신상 및 방위신상의 서수를 조각하여

위용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해 놓았다.
그 외에 답도, 드므, 정, 품계석, 박석, 근정전내 어좌, 보개, 일월오봉병 등 보고 느끼고 생각할 것이 많은 조선조의 조정이 있는 곳이다.

근정문

 

 

 

 근정문 좌측으로 보이는 유화문

 

 근정전

 

 

 

 

 드므

 

 

 

 

 

 

 

 

 

 

 품계석

 

 

 

 

 

 

 

 

 사정전

근정전이 큰 행사의 공간이라면 사정전 권역은 구체적 통치행위가 이루어진 실질적 업무공간이다. 이곳에는 두 개의 부속건물도 자리하는데

동쪽에는 만춘전, 서쪽에는 천추전이 있으며 두 부속건물은 아궁이가 있어 난방이 가능하나 중심건물 사정전은 마루로 되어 있어 계절에 따라

용도를 달리하였나 보다.
사정전은 생각 思, 정치할 政, 곧 만백성을 생각해 가면서 어진 정치를 행하여 달라는 염원을 담아내고 있다.
조선의 통치이념인 유교적 도덕률을 엿볼 수 있는데 근정전도 근면한 마음으로 정치를 행해 달라는 의미와 연관된다.
조선의 군주는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폭군이 아니라 따뜻한 어버이이기를 바랬다.

 

 

 

 

 

 

 

 만춘전

 

 

 

 천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