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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고궁,사찰,기타)

경복궁 - 4 (08. 11. 02)

by 柔淡 2008. 11. 11.

자경전 일대

교태전에서 자경전으로 가는길

지금은 넓은 공터지만 예전에는 여러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담을 둘러친 곳에서는 집경당과 함화당의 복원공사가 진행중이다.

 

경복궁의 자경전을 지나 향원정 연못에 이르는 일대는 특별히 눈에 띄는 옛 건물이 없으나 향원정 연못 앞, 휴게실 북쪽에 집경당과 함화당이 있다.

이 건물들도 본래는 행각이나 기타 부속건물들을 거느렸지만, 지금은 본채만이 있다. 예전에는 흥복전(興福殿) 등 내전의 전각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함화당과 집경당은 3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으며, 고종 4년(1867)∼고종 10년(1873) 무렵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의 함화당과 집경당 모습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북궐도형>에 의하면 함화당과 집경당을 잇는 복도 사이에는 샛담을 두어 계명문(啓明門)이란

일문(日門)은 남쪽 담의 문으로, 영춘문(迎春門)이란 월문(月門)은 북쪽 담의 문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주변에 담장을 두어 여러 채의

부속 건물과 문을 두었음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당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으나, 집경당과 함화당은 1918년 경복궁 내전들을 헐어 창덕궁의 내전을 복구한다 할 때에도 철거를 면하여

오늘날 남아 있는데, 이들은 침전형의 전각이고, 또 본래 후정의 담장을 나가면 향원정 지당과 연이어져 있는 것을 볼때 내전의 중요한 전각들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

후에 고종이 향원정 뒤편에 건청궁(乾淸宮)을 만들어 머물 당시에 이곳 함화당과 집경당에서 외국사신을 접견했다고도 한다.

 

풍기대

교태전을 나와 향원정으로 가는 길을 들어서다 왼쪽으로 보면 나무에 가려진 이돌기둥이 하나 보인다. 이 돌기둥이 바로 풍기대이다.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팔각형 기둥에 구름 무늬를 새겨놓은 것이로보아 보통 돌기둥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잇다. 풍기대는 풍기를

꽂아놓는 받침대이다.

측우기와 수표가 강우량을 측정하는 기구라면 풍기는 바람의 방향과 강도를 측정하는 풍향계이다. 풍기대의 높이는 약 233cm이다.

그래서 풍기대 윗 모습이 보이진 않지만 무등을 타고 올라 가보면 맨 위 중앙에 깃대를 꽂는 구멍이 있다. 깃대는 대나무로 만들어져

풍기죽이라 하였다. 깃대의 길이는 확실치 않고 깃대 끝에 좁고 긴 깃발을 맷다. 깃발이 날리는 방향으로 풍향을 재고 나부끼는 정도로

바람의 세기를 쟀다고 한다. 풍기대 옆에 있는 구멍은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수 구멍이다.

 

 

 

 

자경전

 경복궁 동궁의 북쪽, 교태전의 동북편, 현재 민속박물관의 서남편에 보면 담장으로 둘러쳐진 안에 바로 자경전이 있다.  자경전은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불타 없어지기 이전에는 없던 건물이다. 애초에 '자경'이란 이름은 정조 임금이 즉위하면서 그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창경궁에

커다랗게 집을 짓고 자경당이라 이름을 붙인 데서 비롯되었다. 자경이란 자친, 곧 왕이 어머니나 할머니 등 왕실의 웃어른이 되는 여성에게

경사가 임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종 4년에 자경전이란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비로소 경복궁에 자경전이 자리를 잡았다 당초 자경전이 완공될 무렵에는 고종이 정무를 보는

건물인 편전으로 사용되었다. 승지들이 공무를 가지고 입시하기도 하였고, 진강 - 왕이 관인 학자들과 학문을 토론하기도 하였고, 소견 - 고위

신료들을 불러들여 정사를 의논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1873년(고종10년) 12월에 큰 불이나서 그 일대 건물들과 함께 불타 없어졌다. 이 화재

직후 곧 다시 지었으나, 지은지 1년 반쯤 뒤인 1876년(고종13) 11월에 또 불이 나서 타버렸다. 이때 고종이 창덕궁으로 옮겨간 뒤에 자경전을

다시 지었다. 그 자경전이 조금씩 변하면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흔히 자경전이라 부르면서 대개는 단지 한 채의 건물로 보아 넘기나 실은 한 채가 아니라 자경전에 청연루라고 하는 누마루집과 협경당이라고 하는

건물 세체가 잇닿아 있는 것이다. 현재는 그 앞으로 남쪽의 행각만이 남아 있으나, 경복궁에 건물이 꽉 들어차 있을 때는 동, 서, 북에도 각각 행각

둘러싸고 있었다. 그 행각에는 '당'이라고 일컬어지는 방들이 여럿 있었으나, 자경전은 그 자체 40간이 넘는 규모를 지니고 있고, 이렇듯 주위 일군의

건물들을 거느린 당당한 풍모를 지닌 건물이었다. 지금 주위 건물들은 없어지고, 단청도 새로 칠해 깊은 맛을 잃고, 온갖 치장도 사라져 버리기는

했으나 그 풍모의 골간은 남아있다.

 

 

 

 

 

 

꽃담

자경전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은 '꽃담'이라고 불리는데 흙을 구워 그림을 박아넣었다. 무늬에는 만자나 육각형의 벌집모양, 귀갑문등이 있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꽃을 넣기도 하였다. 글자는 마치 왕의 옥새를 보는 듯 조형미가 뛰어난 전자로 되어있다.

자경전은 정면 10 측면 4칸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현재 보물 809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꽃담이 삼성의 에버랜드 호암미술관 희원에 그대로 모방되어 있는데 이것만큼 고졸스럽지는 않다. 

 

 

 

건청궁 복원

1895년 을미왜변 당시 명성황후가 시해된 경복궁 내 건청궁이 일제에 의해 헐린지 근 100년만에 복원됐다.

문화재청은 1873년 조선왕조 역대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御眞) 등을 보관할 목적으로 지어졌다가 을미왜변 직전에는 고종과 명성황후 거처로 사용한

건청궁의 복원을 완료하고 18일 개문식을 가졌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날 개문식에서 "국민소득 1천 달러 시대에 복원한 건물은 지금 전부 뜯어 고쳐야할 지경이 됐다. 하나를 짓더라도 제대로

짓겠다는 각오로 복원했다"며 "21세기 들어 가장 잘 지은 한옥이 이 건청궁일 것"이라고 말했다.

건청궁은 궁 내에 99칸의 양반 사대부가를 재현한 창덕궁 연경당(演慶堂), 낙선재(樂善齋) 등 처럼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된 건축형식을 지녔으며,

왕의 거처인 장안당(長安堂), 왕비 거처인 곤녕합(坤寧閤), 그리고 부속건물인 복수당(福綏堂)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오랫동안 평안하다'는 뜻의 장안당은 27칸, 측면 3칸, 7량(집)의 건물로 상류주택 양식에서도 가장 격조가 높은 건물로 전한다. 장안당에는

북행각과 동행각이 딸려 있는데 북행각은 1887년 미국의 에디슨전기회사가 발전기를 설치해 한국 최초로 전깃불을 밝힌 곳으로도 기록돼 있다.

곤녕합의 곤녕(坤寧)은 '땅이 편안하다'는 뜻으로 왕비의 덕성을 표현한 말이다. 곤녕합의 남쪽 누각에는 옥호루(玉壺樓)라는 현판이 붙어있는데

명성황후가 시해된 장소 혹은 시신이 잠시 안치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

건청궁은 을미왜변 이듬해인 1896년 고종이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하는 아관파천을 단행하면서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해 1909년에 일본인들에 의해

헐려 사라졌으며, 대신 그 자리에는 조선총독부 미술관이 지어졌다. 이후 이 미술관은 한동안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사용되다가 1998년 철거됐다.

건청궁 복원은 2004년 6월에 시작돼 3년여 만에 마무리됐으며 공사비로 100억 가량이 집행됐다. 건청궁은 처음 지었을 당시 252칸이었으나 복원된

건청궁은 관문각 일대의 60칸을 제외한 192칸 296평이다. 1평 당 공사비 3천 만원 이상 든 셈이다.

 

그런데 건청궁은 아무때나 관람이 가능한곳이 아니어서 인터넷으로 신청을 해야만 한다.

 

 

 향원정 연못의 발원지인 열상진원

 

 집옥재, 팔우정, 협길당.

경복궁 북서쪽 담장 부근에 조금은 낯선 세 채의 건물이 보이는데 이들이 집옥재, 팔우정, 협길당이다.
처음에 창덕궁 함녕전 별당으로 지어진 건물이었으나, 1888년 고종이 창덕궁에서 경복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함께 옮겨졌고, 고종의 서재이면서

때론 외국사신을 접견하는 장소로 쓰여 졌다고 전해온다. 먼발치로 보아야 하지만 집옥재는 지붕의 모양이 궁궐의 다른 건물과 색다르게 맞배지붕과

옆면의 벽돌형식이 특이하다. 단층 같이 보이지만 내부는 다락형식의 구조가 있어서 옆의 팔우정과 2층 복도모양으로 통로가 연결된다. 팔우정은

2층의 누각건물이고,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협길당 또한 집옥재를 중심으로 한 부속적인 기능의 건물로 봄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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