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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봄

아침고요수목원 - 수선화 (09. 03. 14)

by 柔淡 2009. 3. 15.

원래는 이번주말에 1박2일로 풍도에 가려고 했었다.

서해안 야생화의 보고 풍도는 매스컴에도 보도되고 이제는 너무 많이 알려져서 꽃피는 이른봄이면

면적 1.8㎢, 인구100여명의 자그마한 섬에 2~300여명의 야생화 동호인들이 모여들어 한바탕

난리를 피운다.

 

지금까지 매년봄 4년째 다녀왔는데도 봄이면 우리부부도 그섬에 가고싶어 몸살을 앓았고, 

열흘전부터 여객선과 민박을 예약하고 올해 1박2일을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풍도에 가지 않으려 했는데

하늘의 뜻인지 서해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 모든 선박이 출항금지란다.

 

이른 아침부터 설레이며 서두르다가 맥이 풀려 버렸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가평의 아침고요 수목원에 가기로 했다.

여기서는 매년 야생화가 귀한 이른봄, 백두와 한라산의 야생화를 인공적으로 피워내 전시를 하고있고

우리 야생화는 아니지만 크로커스가 언땅을 뚫고 샛노랗게 피어나니 그런대로 볼만한 곳이기에

해마다 이른봄에 한번씩 다녀오곤 했던 곳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었는데 그중 이른봄 예쁘게 피어나는 수선화가 눈길을 끌었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특히 스페인·포르투갈에 많으며, 북아프리카에도 분포한다. 그리스 시대부터 재배되어오는 관상용의 꽃피는식물로

원래의 종(種)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종간잡종을 통하여 약 200품종 이상이 있다. 원예적 분류는 꽃 모양을 기준으로 11가지 형으로 나눈다.

수선이라는 말은 성장에 많은 물이 필요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물에 사는 신선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꽃말은 '자존'이고 꽃은 필 때

아름답고 향기가 그윽하다. 수선화는 생즙을 내어 부스럼을 치료하고, 꽃으로 향유를 만들어 풍을 제거하며 발열·백일해·천식·구토에도 이용한다.

둥근 땅속줄기를 나누어 심어 번식시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약간 습한 땅에서 잘 자라며, 땅속줄기는 검은색으로 양파처럼 둥글고

잎은 난초잎같이 선형으로 자란다. 꽃은 12~3월경 꽃줄기 끝에 6개 정도가 옆을 향해 핀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승 - 수선화에게 
 

 

 

 

 

 

 

 

 

다음주말 거제도의 공고지에 야생의 수선화를 보러 가려 하는데 그때까지 예쁘게 피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