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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여름

쪽동백과 때죽나무의 구별법 (09. 06. 05)

by 柔淡 2009. 6. 5.

 

봄에 피는 나무꽃이 수많은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쪽동백과 때죽나무는 아주 비슷하게 생겨서

구별하기가 쉽지않다. 꽃과 나무잎도 비슷한데 청순한 흰색에 노랑꽃술이 참으로 아름답고 향기도 좋다.

 

학문적인 구별이 아니라 몇년동안 야생화흫 찾아다니다 보니 나름대로 쉽게 구별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쪽동백은 예쁜꽃이 두줄로 가지런히 피어난다.

 

 쪽동백은 잎이 넓고 때죽나무는 좁다.

 쪽동백은 잎자루가 짧고 때죽나무는 잎자루가 길다.

 

 

 

 

 

 

 

 때죽나무는 꽃이 불규칙하게 듬성듬성 피어난다.

내가 늘 이야기 하지만 예쁜것들은 독이 있어서 옛날 우리 조상들은 때죽나무 꽃을 따서 절구에 빻아 즙을 내어

냇물에 뿌리면 물고기들이 기절해서 줄줄이 떠올랐다고 한다.

물고기들이 떼지어 기절해 떠오르니 이름이 때죽나무다. 그런데 향기는 너무좋다.

 

때죽나무의 열매껍질은 세척제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비누대용으로 기름때를 제거하는데 사용을 했으며

한방에서는 구충제나 살충제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때죽나무 열매에는 '에고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엔 독성이 있어 물고기를 잡을 때, 때죽나무의 열매를 찧어 냇물에 풀면 물고기를이 기절해서 떠오른단다.

그야말로 떼죽음을 당하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때죽나무를 '족낭'이라고 부른다. 화산섬 제주, 옛날 그곳엔 물이 귀했기 때문에 지신물(지붕에서받은 물)이나
차받음물(나뭇가지로 받은 물)을 많이 사용했다. 차받음물에는 때죽나무가 많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차받음물은 몇 년씩
두어도 상함이 없고, 석달이 지나면 오히려 물이 깨끗해지고, 물맛도 좋아졌다고 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물, 그것을 천수라고 한다. 땅에서 길어온 물은 다 상해도 천수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깨끗해졌다니,
참으로 신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때죽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