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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일망무제의 조망, 제천 정방사 (09. 10. 18)

by 柔淡 2009. 11. 3.

지난 10. 17~!8일에 다녀온 제천 팸투어 기행문을 이제 쓰려니 열기가 다 식어버렸다.

그동안 바쁜일도 있었고 지난주는 주중에 울릉도, 독도를 다녀오다 보니 쓸기회를 놓쳐 버렸다.

또 한가지, 제천은 나의 고향이기도 하고 정방사는 매년 한번씩은 찾는 곳이라서 신선함이 떨어진탓도 있을것이다.

 

<정방사>
정방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한 토굴에서 수도에 정진하고 있을 때 제자 정원이 중생을 제도할 뜻을 밝히며 가르침을 청하자,

의상대사는 지팡이를 하늘에 던지며 이 지팡이를 따라가다 멈추는 곳에 절을 짓되 그 산아래 사는 윤석사를 찾아가면 뜻을

이룰 것이라 했다. 그 지팡이가 멈춘 곳이 지금의 정방사 자리다.

정원이 산아래 윤석사를 찾아가자 하는 말이 “어제 꿈에 의상대사가 구름을 타고 와서 이르기를, 내가 그대의 전생을 잘 알고

불연(佛緣)이 있어 일러주는 것이니 중이 찾아오면 절을 지을 천냥을 시주하라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거금 천냥을 내주었다.

정원은 그 돈으로 정방사를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정방사는 제천의 명산 금수산의 한줄기인 저승봉 바로아래에 있다. 

금수산(1,015.8m)과 동산(896.2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서 서쪽으로 갈래 친 산줄기는 신선봉(神仙峰)과 저승봉(猪昇峰),

조가리봉을 이루고 청풍호반으로 잠겨든다. 이 산줄기의 양쪽으로는 능강계곡과 학현리 골짜기가 길고 깊어 이 산들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다.

금수산 자락의 산들이 대부분 그렇듯 저승봉에서 신선봉으로 이르는 주능선 등산로 역시 곳곳에 기암괴석이 자리잡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이어져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바위마다 분재처럼 자리잡은 노송의 풍치와 발 아래로 펼쳐지는 청풍

호반의 고즈넉한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또한, 남쪽으로 보이는 듬직한 금수산의 뒷모습과 멀리 아련한 하늘금으로 이어진 월악산의 실루엣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조망이다. 신선봉까지 이어지는 주능선 등산로는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금수산 전국산악마라톤 대회의 코스이기도 하다.

 

저승봉은 과거 멧돼지가 많아 돼지 ‘저(猪)'자를 사용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저승봉 북쪽 학현리로 난 계곡을 저승골이라고도

한다. 현지 사람들은 저승봉이라는 이름 대신 ‘미인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학현리 학현슈퍼 뒤로 오르는 능선길에는 말바위, 학바위, 물개바위, 못난이바위 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기암들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저승봉 남서쪽 절벽 아래 위치한 정방사는 신라 문무왕 2년(662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정원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커다란

암벽 아래 위치한 정방사 마당에서는 청풍호반과 월악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방사 뒤 바위틈으로 흐르는 석간수는 물맛이 아주 좋다.

 

저승봉아래 절벽에 지어진 정방사 

 

 대웅전 뒤의 벌집 흔적

 금방 쏟아 내릴듯한 절벽

 졸고잇는 풍경

 일망무제의 조망.

영주 부석사의 안양루에서 내려다 보는 소백산자락이 멋지다고 하지만 정방사에서 바라보는 월악산 줄기도 그에 못지않다.

 대웅전의 모습이 특이하다

 관세음보살상

 

 산신각

 

 

 청풍호가 보이고

 멀리 월악의 영봉이 보인다

 

 

 요사채는 한단 아래에 일렬로 있다.

 청풍호에는 한가로이 보트가 다니고

 

 

 대웅전대신 원통보전이란 현판이 붙어있다.

 

 

 

 범종각

 구름이 머문다는 유운당.

실제로 이른아침에 정방사에 정방사에 오르면 구름이 머물고 있다. 

 

 말벌이란 미물도 부처님의 은혜를 입고자 함인지 꼭 절벽아래에 집을 짓는다.

 

 청풍루. 정방사는 원래 청풍면에 속해 있었다.

 

 

 좁은공간에 건물들을 지어야 하니 오밀조밀하게 지어졋다.

 

 

 정방사의 해우소는 스님용, 선남,선녀용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용변을 보면서 저 창문으로 일망무제의 월악산 자락을 내려다 보면 근심걱정이 사라지더라! 

 

가는방법

중앙고속국도를 이용, 남제천IC에서 나와 청풍호 방면으로 82번 지방도를 타고 청풍대교 앞에서 옥순대교로 이어지는 20번 지방도로

바꿔 탄다. 정방사로 갈 경우 이에스 리조트를 지나 능강교를 건너 능강천으로 이어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정방사로 간다.

정방사 바로 직전에 승용차 6∼7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