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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단원 김홍도의 "병진년 화첩" 에도 등장하는 제천8경 옥순봉(09. 10. 18)

by 柔淡 2009. 11. 3.

1박2일의 제천 팸투어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가야할 시간, 능강계곡 입구에서 회원들과 작별하고

청주, 대전, 분당으로 갈사람들은 옥순봉과 감국축제장에 들려보기로 하고 충주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10분쯤 달리니 옥순대교와 옥순봉이 나온다.

 

김홍도의 병진년화첩에 등장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옥순봉(玉筍峯)은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있다. 제천 10경 중 8경에 속하는 옥순봉은 지리적인 이유로

구담봉과 함께 단양 8경에 속하기도 한다. 옥순봉은 조선 초 청풍군(현 제천시 청풍면)에 속해 있었다.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단양 태생의 기녀 두향이 아름다운 옥순봉의 절경을 보고 단양군에 속하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그러나 청풍군수가 이를 허락지 않았다. 그러자 이황 선생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대나무 순이 솟아 오른 것과 같다하여 옥순봉

(玉筍峰)이라 이름 짓고, 석벽에 <단구동문>이라 새겨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전한다.

이 외에도 조선시대 문신 탁영 김일손은 <여지승람>에서, 청화자 이중환은 <산수록>에서 옥순봉의 아름다움을 극찬하였다.

또한 구한말 의병장 유인석과 함께 왜군 소탕에 앞장섰던 정운호는 당시 제천 8경을 노래하며 이 곳 옥순봉을 제7경으로 꼽았다.

 

단원 김홍도는 정조의 초상화를 잘 그린 공로로 충청도 연풍의 현감에 임명되었다. 이 때, 1796년 <옥순봉도(玉筍峯圖)>

를 남겼다. 이 그림은 김홍도의 대표작인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 중의 한 폭으로, 현재 보물 제7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처럼 옥순봉의 산세는 청풍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해발 283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함마저 느낀다. 확 트인 정상부는 너른 안부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쉬어가기 좋다. 또한 노송이 운치를 더해주니 그 옛날

선계가 부럽지 않을 곳이 바로 이 곳이라 하겠다. 산행과 더불어 유람선을 타고 옥순봉과 구담봉의 멋들어진 석벽을 조망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옥순봉은 높이가 낮은데다 등산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으니 1시간 산행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구담봉을 연결해

산행할 경우에는 약 4시간은 잡아야 한다. 구담봉으로 가려면 옥순봉 정상에서 되내려와 왼쪽으로 난 길로 가야 한다. 정상부까지

는 깎아지른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옥순봉-구담봉 산행 중에는 식수를 구할 수 없으므로 산행 시작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사진 중앙부의 바위덩어리가 옥순봉이다. 

 멀리가 단양 장회나루쪽 

 

 

 

 오순봉 위에도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청풍호쪽

 

 

 

 산과 호수, 단풍과 유람선이 한폭의 그림이다.

 

 

 

 

 

 

 

 

 

 

 

 

 

 

 

 

 

 옥순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