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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광주·전라

한국관광공사 중저가 호텔체인 베니키아 - 전주 한성관광호텔 (03. 06)

by 柔淡 2010. 3. 8.

1주일전쯤 앞에서 포스팅했던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원하는 중저가호텔체인 베니키아를 통해서 전주 한성관광호텔을

예약하고 토요일 새벽 여섯시에 집을 나섰다.

처음 계획은 전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임실 옥정호에 가서 새벽일출과 안개를 담고 전주로와서 호텔에 체크인 한다음

짐을 풀어놓고 전주한옥마을과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여산휴게소를 지날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전주에 도착하니 비가 제법 내렸다.

옥정호 일출은 고사하고 전주시내에서 한옥마을과 다른곳을 돌아보는것 조차 어려울것 같아서 옥정호는 포기하고

바로 호텔로 가기로 했다.

베니키아를 통해서 호텔위치를 대충 알고 있었기에 아무 생각없이 네비언니에게 검색을 해보니 전주한성호텔은

나오지 않는다. 이런저런 단어를 조합해서 다시검색을 하다가 "호텔 한성"으로 검색하니 그제서야 나오는데

또한가지 난관은 호텔이 있는 위치가 분명 전주의 가장 중심부인 완산구 고사동인데 다닐수없는 도로라고 나온다.

일단 네비를 찍고 근처에 가서 물어보니 호텔이 전주의 "걷고싶은길"에 위치해 있어서 오후 한시부터 여덟시까지

차없는 도로로 지정이 되었기에 차가 다닐수 없는곳이었다.

다행히 이른 아침이라 차는 다닐수 있었고 바로 호텔에 도착했다.

중심부에 있다보니 야외주차장은 없었고 지하주차장이 있는데 내차는  SUV라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갈수가 없다.

관리하시는 분이 자신의 차를 치워줘서 호텔 후문입구에 주차를 하고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전북일보에 보도된 전주한성호텔관련 기사를 인용해 본다.

 

숙박 시설이라곤 거의 없었던 1960∼70년대. 전주 객사 인근에는 한옥 '한성여관'이 있었다.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1945년. 골목을 사이에 두고 인근엔 전북도청, 완주군청, 한국전력 등 각종 관공서가 포진해 있었다.

당시만 해도 타지역에서 출장 온 손님들은 대부분 이곳을 찾았다.

관공서가 이전하고 화재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한성여관은 전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60여년의 역사를 간직해온'한성여관'이 '호텔 한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지로 만든 벽지, 한지 공예작품 등 친환경적이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해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시어머니로부터 여관을 물려 받아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김연씨(47·공예가)는 "구도심이 침체되면서 그동안 문을 닫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시어머니의 뜻도 살리고 구도심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아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시어머니로 들었거나 기억하는 한성여관의 역사는 전주 문화의 한편 풍경이다.

음식 맛이 좋아야 장사도 잘 되는 것. 과거 '한성여관'은 손님들에게 아침과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주인이 매일 아침·저녁 손수 차려

내놓는 가정식 백반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더없이 큰 즐거움이었다.

 

본래 한옥이었던 이곳은 지난 1979년 한옥에서 지금의 양옥 건물로 탈바꿈했다. 동시에 공간도 넓혔다. 차가 쌍방으로 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아 인근엔 각종 숙박업소들이 몰려 들었다. 은행, 반도, 경기, 성당여관 등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이름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었다. "객실 달라고 했는데, 다섯 번이나 퇴짜 맞았다고 한 손님이 직원 멱살을 잡은 적도 있었어요. 장사가

잘 되어 방이 없다고 한거였는데, 손님 차별하느냐고 붙은 다툼이었죠."

이곳은 한시절 전주의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한성여관'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보니 각종 만남의 장소로 상징됐고, 덕분에

여관 1층에 '한성다방'까지 생겼다. 하지만 관공서들이 하나 둘씩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코아호텔이 생기면서 손님이 줄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지난 1997년에는 레스토랑에서 화재가 나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러브 호텔'이니 '모텔'이 생겨나면서 여관의 의미는 퇴색됐다.

 

그러나 여관문화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 하나쯤은 있어야 된다는 주인의 철학 덕분에 모텔 등의 용도(?)로 변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다. "여관이란 이름도 고집하고 싶었는데, 다들 바꿔야 한다고 해서 이제'호텔'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성여관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분들이 많으니, 구도심 살리기에도 일조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번 리모델링은 전북도와 전주시의 '중저가 숙박시설 개선사업'

지원을 받았다. 

 

이기사를 읽고나니 네비언니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택시 기사분들도 한성관광호텔은 잘 모르고 한성여관

이라고 해야 알아듣고 태워다 주신다. 1층에는 피쉬 앤 그링이라는 실내 포장 마차, 2층엔 윌이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2층 레스토랑 윌에서는 호텔 투숙객들에게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이 호텔은 입구가 앞, 뒤, 옆 등에 네군데나 있다.

 

 

 

베니키아 인증마크가 자랑스럽게 붙어있다. 

출입구마다 독특한 문양의 호텔 표지가 붙어있다. 

 

 

 이 호텔은 3~5층까지 방이 40개가 있는데 5만원짜리 2인실부터 9만원짜리 스위트룸이 있다.

우리부부는 스위트룸을 예약했다. 방문을 여니 바로 응접실이 있다. 6인용 쇼파와 TV, 컴퓨터, 냉장고, 화장대 등이 있다

 침실은 더블베드 두개가 양끝에 놓여있다. 침대하나는 우리부부에게는 불필요한 것이었는데 아이들이 있는 젊은부부들에게는

아주 좋은 방일것 같다.

 방도 무척이나 넓다. 사실 우리부부가 잠을 자는 용도로만 쓰기에는 조금 넓었다.

 다음 욕실겸 화장실

 욕조와 세면대가 있고

 샤워기가 별도로 있다.

 

 

 쟈쿠지에서는 수압을 이용한 물 안마를 할수도 있었다. 한옥마을을 돌아 다니느라 피곤했던 몸을 욕조에 담그니 피로가 금방 풀리는것 같았다.

 

 

각층 복도에는 이 호텔의 운영자인 공예가 김연씨의 작품을 비롯해 한지공예, 회화 등 다양한 작품이 걸려있어 말그대로 미술관인지

호텔인지 모를정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이곳의 작품들은 별도로 포스팅 하려한다. 

 그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호텔에 체크인을 한후 전주 한옥마을과 시내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다시 저녁에 걷고싶은길을 걸으면서 야경을 담아봤다. 

 

 

 호텔 바로앞에 있는 커피숍 앤 하우스

    

앞의 전북일보 기사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호텔은 전주시의 중심부에 위치해서 어디든지 걸어서 갈수 있다.

또 전주의 걷고싶은 거리바로 옆이라서 젊은이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또한 쇼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토요일 저녁이라 밤늦게가지 젊은사람들이 몰려 다니는 소리가 들렸지만 피곤해서그런지 아니면 방음장치가 잘되어선지

그리 시그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2인용 5만원자리 방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호텔이면서 5만원이라면 그리 비싸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아침식사는 2층에 있는 레스토랑 윌에서 양식으로 간단히 해결할수 있으니 더욱 좋은점이라 생각된다.

 

다음에 전주를 찾을 기회가 있으면 그때는 2인용방을 예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