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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광주·전라

[전북전주]우리 가양주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전통술박물관 (03. 06)

by 柔淡 2010. 3. 10.

한옥마을 관광코스를 돌아보는중 한지원을 나와 두번째로 간곳은 전통술박물관이다.

 

술박물관 내에 있는 양화당의 전시실에서 전통술을 만드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익한 곳이다.

전통술은 지역의 풍물, 풍속,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가계(家系)의 비법(秘法)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왔다. 최근 전통술에 관한 많은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전주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전통술 빚는 법을 체험할 수 있으며, 술에 관한 많은 여러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전통술 강좌와 우리 술 기행은 우리 술에 대한 견문을 넓히도록 돕고 있으며, 우리 술의 홍보 및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전통적인

술 빚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양화당의 전시실에는 술 도구와 술 만드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숙성실과 발효실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술 익는 소리를 듣고 술 익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또한 향음주례(嚮陰酒禮)를 치르는 제기들과 전통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계영원에서는 이 지역 작가들이 만든 예쁜 술잔과 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가양주(家釀酒)’란 의미 그대로 집에서 담근 술을 가리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정에서 술을 빚어 마시는 풍습이 뿌리를 내려왔습니다.

지방에 따라, 가문에 따라 또 빚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갖가지 방법과 기술을 발휘한 가양주들이 등장하여 맛과 향기를 자랑했는바, 이러한 배경

에서 향토성을 띤 토속주가 명주로 등장하였고, ‘명가명주(明家銘酒)’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명가명주(明家銘酒)’ 란 ‘이름있는 집안에 맛있는 술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름 있는 집안이란 사대부와 부유층, 세도가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들의 집에는 손님들의 출입이 빈번했고, 또한 내외의 손님 접대에 있어 손님 접대와 제사, 차례 등의 가정 행사에 이용해 왔던 것입니다.

이러한 가양주 문화는 고려가 망하고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조상숭배와 추수감사제, 명절과 같은 세시풍속을 중요시하게 된 유고사상에 기인

합니다.
조선시대 이전, 곧 고려시대에는 사찰과 승려를 중심으로 한 술빚기가 이루어졌고, 누룩을 비롯 술을 사찰에서 빚어 일반에 공급하는 풍토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가양주 문화는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비로소 형성되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양주 문화는 고려시대 훨씬 이전부터 조상 대대로 수천년 동안 이어져 온 전래의 술빚기 방법과 풍습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전래의

방법으로 집에서 빚었기 때문에 우리의 술을 가양주라고 합니다.
또한 가양주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주식과 부식으로 삼는 곡식과 천연발효제인 누룩과 물을 원료로 하고, 여기에 가향재나 약용약재를 첨가하여

발효, 숙성시킨 술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이러한 가양주 문화는 1909년 2월 일본이 자가 양조를 금지하는 「주세법」을 발표하면서 전통주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1948년 광복이후에도 「주세법」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한국전쟁후에 식량부족을 이유로 「식량관리법」을 제정하고부터 밀주단속이

표면화되었는데, 이로 인해 수천여종에 이르던 전통주는 1982년에 30여종으로 줄어들었으며, 술 빚는 법의 정통성을 잃은 채 오늘날까지 일본식

술빚기와 국적을 알 수 없는 획일적인 방식의 개량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 출처 : <우리술 빚는 법><전통주>, 박록담(한국전통주연구소장)

 박물관의 현판 수을관. 

酉禾乙(수을)을 빨리 읽으면 ‘술’발음이 됨
그러므로 수을관 이란 ‘술 박물관’ 이라는 뜻

 

 

 계영원. 술을 도에 넘치게 마시지 않도록 늘 삼가고 조심하는 집

 

 

 

 계영배

“가득 채움을 경계하라”는 뜻을 갖고 있는 ‘계영배’는 ‘절주배(節酒杯)’라고도 불리우며 70%이상 술을 채우면 모두 흘러내려 버리므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하늘에 정성을 드리며 비밀리에 만들어졌던 의기(儀器)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현대의 ‘탄탈로스의 접시’라는 화학실험기구와 그 원리가 비슷하며 한국에서는 실학자 하백원(1781~1844)과 도공 우명옥이 계영배를 만들

었다고 전합니다.

 

하백원은 전라남도 화순 지방에서 태어나 20세까지 학문을 배우고 23세부터 53세까지 30여년간 실학연구에 몸을 바친 과학자. 실학자. 성리학자

였습니다. 그는 계영배를 비롯하여 양수기 역할을 하는 자승차, 펌프같이 물의 수압을 이용한 강흡기와 자명종 등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도공 우명옥은 조선시대 왕실의 진상품을 만들던 경기도 광주분원에서 스승에게 열심히 배우고 익혀 마침내 스승도 이루지 못한 설백자기를 만들어

명성을 얻은 인물로 전해집니다. 그 후 유명해진 우 명옥은 방탕한 생활로 재물을 모두 탕진한 뒤 잘못을 뉘우치고 스승에게 돌아와 계영배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그 후 이 술잔을 조선시대의 거상 임 상옥(林尙沃:1779~1855)이 소유하게 되었는데, 그는 계영배를 늘 옆에 두고 끝없이 솟구치는

과욕을 다스리면서 큰 재산을 모았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TV드라마 「상도」를 통해 유명해진 계영배를 술 박물관 계영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진도홍주

 양화당.

술 박물관 내에서도 술을 빚는 방임 그래서 ‘화목을 빚는 집’

 

 술빗는 도구

 우리 전통주를 만들때 가장 먼저 하는일은 마음 가다듬기다.

 닥종이 인형으로 술빗는 과정을 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