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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맛집

[강원 양양] 동해안의 한적한 어촌 수산항의 명소, "소리가 있는집"

by 柔淡 2010. 4. 21.

셀머님의 블로그에서 양양에 가셨을때 가끔가다 올라오는 사진중에 국악을 하시는분을 찍어서 포스팅하신게 있었다.

이번 양양여행중에 꼭 가보고 싶었던곳 중의 한곳이었다.

수산항 횟집골목 동해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다음으로 간곳이 바로 그곳 소리가 있는집이다. 동해횟집 바로옆이다.

나는 국악이나 판소리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50을 넘은지 몇년이 지나 남도여행을 할때 진도에서 들은 판소리가 아주 정겹게

들려오니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우리것이 좋아지는 모양이다. 

 

주인장 우성(宇聲) 김성태씨를 인터뷰할 시간이 없었고 잘 알지도 못하기에 그지역 설악신문에 2008년에 소개된글을 인용한다.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을. 여느 포구가 그렇듯 횟집들로 즐비하다. 당연히 그래야한다. 그래야만 바다냄새를 흠뻑 들이키고,

그들의 진한 삶도 입에서 잘근잘근 씹어 대는 횟감을 통해 더 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양양 수산항에 가면 이런 상식을 뒤엎고

그 숱한 횟집들 사이에서 가슴 쨍하게 사라지는 우리 것 들 중의 하나가 버젓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색 공간이 있다.

토속의 음식을 차려두고 주인과 손님이 어울려 신명나는 우리 소리 한 판 걸지게 주고받는 ‘소리가 있는 집’이다. 


정겨운 싸리담장을 낮게 두르고, 댓잎을 올린 지붕, 흙으로 버무린 벽체가 언뜻 봐도 횟집일리는 없다. 안채로 들어서는 대문을 열자, 두건을

두르고 턱수염이 고루한 주인장 김성태씨(56)가 인사를 건네 온다. 그는 성량이 크고 탁한 음색이 특징인 ‘동편제’소리에 능한 20년 지기 소리꾼

으로 백제예술전문대학 전통예술과를 전교수석으로 졸업하고, ‘판소리는 판소리다’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소리꾼이 산이면 어떻고 바다면 어떨까. 우리 땅 어디서 우리소리 못할 데가 어디 있을 까 싶어 바다 마을에 소리 집을 낸 이유를 묻지는 않는다.

그는 “사람들과 어울려 사랑타령을 하고, 실개천 흐르는 고향타령을 하고 싶어 ‘소리 집’을 열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손님과 주인 사이에 격식

이 없다. 누구나 찾아와 소리꾼의 소리에 신명나게 흥건해져도 된다. 소리꾼의 흥겨운 소리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다, 흥이라도 달하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밀고 당기고 걷고 한바퀴 돌아보는 춤사위를 뽐내도 된다.
때론 소리꾼의 소리를 감상해도 되고, 듣고 싶은 소리를 청해도 된다. 우리 소리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아이들을 동반하는 가족 손님들도 꽤

많다. 소리 한 대목을 배우고 가족들 앞에서 나름 열창하는 아이들 모습에 가족들이 모처럼 박장대소하는 모습도 정겹다. 소리를 그들만의 전유물

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어울리고 맥을 이어가는 문화공간이 놀이문화, 가족문화가 빈약한 동해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해진다.


흥겨운 잔치에 음식이 빠질 수 없듯 이 집의 음식 맛 또한 빠질 수 없다. 가오리찜, 가오리무침, 홍탁삼합, 가마솥홍합미역국, 솥뚜껑 화전은 이 집만

의 절대적인 미각의 맛과 멋을 지닌 음식들이다. 이 중에서도 아릿하게 매콤한 양념이 차진 가오리 살이 속속 밴 가오리찜은 이 집의 음식 맛을 대표

한다. 씹히는 정도가 알맞게 꾸덕꾸덕하게 말린 가오리 한 마리를 통째 찜을 해 내온다. 물론 두 서너 명이 먹기에 적당한 크기의 가오리다.

가오리 특유의 툭 쏘는 맛이 살짝 나면서 맵싹하게 매콤하다. 쫄깃거리는 가오리 살을 결 따라 찢어놓고 막걸리를 걸쳐도 좋고 뜨끈한 밥에 올려

먹어도 나무 랄 데 없이 좋다.
접시에 정갈하게 담은 찬품은 맛도 맛이지만 담아 낸 모양새가 단상스러워 좋다. 이 집의 맛과 멋이 담긴 토속적인 음식의 매료된 사람들도 꽤 많다.

마음의 여유로 마실 수 있도록 차실도 따로 마련해 두었다. 우리 가락이 있고 좋은 우리 음식이 있는 ‘소리가 있는 집’이 동해안의 의미있는 전통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Tip  양양 수산리 /  033-673-2630  

 

판소리 춘향가를 열창하시는 주인장. 

 입구부터가 독특하다.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 놓았는데

 주방

 화장실 입구가 재미있다.

 

 방도 있고

 우리는 저녁을 먹으면서 전작이 있어 차를 주문했는데 

 귀한 민들레차를 타주신다.

 

 

 차를 타주시더니 판소리 춘향가중 한대목을 시작하시는데

 

 이분은 전에는 화성 정남면 보통리에서도 "소리가 있는집"이라는 찻집겸 판소리 배우는곳을 운영하셨다는데 2008년

이곳 양양 수산항으로 자리를 옮기셨다. 

 잘 모르니 추임새를 언제 넣는지 모르겟다.

 

 

 

 우리나이로 58세라 하시는데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셔서 그런지 나이보다 5~6세는 젊어보인다. 

 

 우리 네명외에 한상의 커플이 있었으니 여섯명을 위해서 기꺼이 열창을 하신것이다.

 다 끝나고 나니 다시 차를 끓여 주신다.

다탁옆에 피아노가 있었는데 운이좋으면 이곳에 있는 다른분이 부르는 멋진 샹송을 들을수도 있다고 한다. 

 앞으로 동해안에 갈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들려보고싶은 곳이다.

 

이분이 운영하는 다음카페가 있는데 온라인 카페제목도 "소리가 있는집" 이다 (http://cafe.daum.net/woosungsori)

이곳에가면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