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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내마음을 뒤흔드는 아름다운 소리, 영창 알버트웨버 소프라노색소폰

by 柔淡 2010. 6. 3.

2000년 가을 어느날, 직장에서의 일이 잘 안풀려 매우 상심해 있는 나에게 사랑하는 아내가 불쑥 색소폰을 하나 내밀었다.

평소에 색소폰을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남편인 내가 직장일로 마음아파 하니까 스트레스 받지말고

평소 배워보고 싶어하던 악기를 배우면서 마음을 달래보라고 내게 말도 없이 중고 색소폰 하나를 사온것이다.

 

그때는 군생활을 하던터라 그길로 바로 군악대로 달려가서 아들같은 병사에게 운지법, 소리내는 법을 배우고 그 군악대 병사가

숙제를 내주면 집으로 와서 열심히 연습한 다음 일주일에 두번씩 숙제검사를 받고 잔소리도 들어가면서 정말 열심히 배웠었다.

음악에 대한 기초상식이 없으니 가르치는 병사나 배우는 나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처음에는 소리도 낼줄 모르던 내가

6개월만에 미흡하지만 대니보이를 연주하는 실력이 되니까 가르치던 병사가 더 기뻐하던 생각이 난다.

그때 아내가 내게 사주었던 아기가 대만제 power beat라는 색소폰중에서는 이름도 없고 가장 저렴한 앨토색소폰이었다.

 

요즈음은 시간도 맞지않고 불어볼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집에 그냥 모셔두고 있는 색소폰  

 

 

 

그런데 요즈음 갑자기 색소폰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져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영창악기에서 알버트웨버 색소폰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이사진과 연주하는 동영상을 보고 이 알버트웨버 소프라노색소폰에 필이 꽂히고 말았다. 

위에 지금 내가 갖고있는 색소폰은 여기에 비하면 싸구려라는 느낌을 도저히 지울수가 없다.

 

색소폰 하면 셀머나 야마하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우리나라 악기의 명가 영창에서 라이센스해서 만들었다는 이 알버트웨버가

정말 좋아보인다.   

 

 번쩍이지 않는 중후한 브라스의색감

 약간의 커브가 들어간 넥크

 

각 악기마다 몸체에 각인된 고유번호

 

그리고 손가락이 닿는 부분에 붙여진 조개로 만든 우아한 접촉부분

 

 

 

그리고 알버트웨버의 로고 등이 내마음을 쏙 빼앗아 가버린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악기는 소리가 좋은것이 최우선이지 않겠는가?

마침 이 알버트웨버 소프라노색소폰으로 연주를 하는 동영상이 있어 가지고 왔다.      

이벤트에 당첨되면 좋겠지만 당첨되지 않아도 조만간 이 알버트웨버 소프라노색소폰을 구매해서 색소폰을 제대로 배워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