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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태안]안면도의 끝자락 영목항의 아름다운 노을

by 柔淡 2011. 6. 21.

영목항은 안면도의 끝자락에 있는 조그마한 포구다.

 

10여년전만 해도 안면도는 별로 알려지지도 않고 접근하기도 어려운 섬이었다.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는데 1638년 충청관찰사였던 김육이란 분이 지금의 안면대교 일대를 오로지

인력으로 파헤쳐 천수만과 서해바다를 통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일부러 섬으로 만든 이유는 지금의 안흥 앞바다 일대가 물살이 세어 삼남지역의 세곡을 실어

나르는 것이 불편하고 해마다 거기서 많은 배들이 침몰했기에 지금의 연륙교가 있는 안면읍 창기리와

남면의 신온리 사이를 절단함으로써 섬이 되었다.
안흥앞바다에서 고려시대의 청자를 실은 배들이 몇번이나 발굴 되었던것도 다 그런 연유때문인 것이다.

 

그런 안면도가 2002년 꽃박람회가 개최되고 서해안 고속도로가 완공된 이후는 교통이 좋아지면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이제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관광지가 된것이다.

 

그런데 1991년 내가 태안에서 근무하면서 안흥과 안면도를 담당할때만 해도 안면읍소재지인 승언리까지만

포장이 돼 있었고 안흥에서 안면도의 끝인 고남의 영목항까지 다녀오려면 찝차로 하루종일 걸려야 했다.

비포장 도로라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도 영목을 한번 다녀오면 온몸이 파김치가 되기 일수였다.

 

그런 영목항도 이제는 완전히 포장되어 휴일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관광지가 된것이다.

대천까지 유람선도 다니고 주변의 섬들을 돌아볼수 있는 유람선도 운항을 한다.

더구나 금년 10월에는 영목항과 대천항을 연결하는 연륙교 다리공사를 시작한다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겨지고 상전벽해란 말이 실감난다.

 

오복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와 영목항에서 바라본 일몰, 해삼물회에 소주한잔 먹다보니 골든아워를 놓쳐버렸다.  

 유람선

 

 

 시간대에 따라 빛이 변한다. 함께 하신분은 이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멋진 단어로 표현하셨다. 

 

 

 양귀비 눈썹같은 초승달이 인상적이다.

 

 

 이젠 완전히 야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