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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부산·울산·대구·경상

[거제]한려수도 해금강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우제봉전망대 2

by 柔淡 2012. 11. 12.

사실 해금강은 우리부부에게는 신혼의 추억이 서린곳이다.

1985년 11월에 결혼을 하고 1986년 8월부터 1987년 7월까지 1년동안 진해에 있는 육군대학에 소령이자 학생

으로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당시 바다낚시를 막 배우기 시작해 주말마다 데이지랑 진해 해군사관학교 거북선 옆에서, 아니면 용원의 탄약

부두에 가서 낚시를 했는데 1987년 5월엔가 연휴가 있어 데이지랑 부푼 꿈을 안고 비포장도로를 버스를 타고

몇시간을 달려 해금강까지 바다낚시를 하러 온적이 있었다.

 

해금강 어느 조용하고 소박한 할머니 집에서 민박을 했고 그할머니가 알려 주신대로 바닷가 절벽을 따라 내려가

낚시를 재미있게 해서 놀래미를 몇마린가 잡고 라면도 끓여 먹은것까지는 참 좋았었다.

돌아갈 시간이 되어 주섬주섬 낚시 장비를 챙기고 내려왔던 절벽을 다시 올라가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도저히 올라갈수 있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하지 고민하며 걱정을 하고 있는데 마침 해녀를 실은 배가

바로 우리앞으로 지나가는게 아닌가?

염치불구하고 살려달라고 소리쳐서 그배를 타고 겨우 그 절벽을 빠져나온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재미있는추억이지만 그당시에는 등골이 오싹하고 데이지를 보기에 남편으로서 참 민망한

노릇이었다.

 

우제봉 전망대에서 그쪽을 바라보며 데이지와 옛일을 회상하며 한참을 웃었다.

인생을 살아가며 즐거웠던 일보다 쓰라렸던 일들이 더 잘 기억나고 지금은 웃을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연륜이 쌓이고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그런것 같다.    

 

건너다 보이는 곳 좌측 소나무 숲 아래에 그당시 낚시를 하면 당황했던 절벽이 있다.

 

아래에서 전망대를 올려다본 모습

 

데이지와 그때를 회상하며 기념촬영도 한컷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포즈도 잡아본다.

어딘지 모르게 고집불통으로 보이는 50대 중반의 남자가 인상을 쓰면서 서있다. ㅎㅎㅎ 

하늘이 개려는지, 아니면 비가오려는지 가끔 햇빛이 비춰주기도 한다.

 

빛내림도 있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낚시배가 풍경이 되어준다.

 

 

 

멀리 예전에 가봤던 서이말 등대가 보인다.

해금강을 다시한번 찍어보고

병풍도도 다시한번 둘러본다.

저섬은 이름이 뭘까?

 

 

이날은 바람이불고 파도가 높아 유람선은 뜨지 못했다.  

 

 

이제 다시 해금강 주차장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돌아가는길에 서자암에 들러 절구경을 한다.

 

동백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주차장에 거의 다 와보니 우측에 해금강 호텔이 있다.

이제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는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