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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천마산 (06. 03. 01)

by 柔淡 2006. 3. 3.

데이지가 귀국하는날, 인천공항에 12:30 도착해서 수속을 마치고 공항버스를 타면 2시쯤

분당이나 수지에 도착할것 같다. 집에서 빈둥거리다 시간에 맞춰 태우러 가려고 했는데

창밖을 보니 밤새 눈이 내렸고 날이 개여온다.

부지런히 산행준비를 하고 천마산으로 향한다. 앉은부채 군락지만 얼른 돌아보고

시간에 맞춰 돌아오면 되겠다는 판단이 선다.

호평동에서 10;50분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천마산 안내도

 

시내쪽엔 눈이 별로 안쌓였는데 이곳에 약 5cm정도 내린것 같다.

 

등산로  

 

 

 

 

 

 

 

봄을 시샘하는 올겨울 마지막 눈을 밟기위해서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다.

중간에서 아이젠을 착용했는데도 많이 미끄럽다.

하단부엔 눈이 녹아내리지만 정상엔 흰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오르는길에 작년에 봤던 생강나무무를 찾아보니 이제 막 봉오리가 생겨나고 있다.

 

 

 

굳이 천마산에 온 목적은 앉은부채 군락을 보려는 것이었는데 전에 비해 많이 훼손되고

눈이 덮혀 있어서 앉은부채는 구경도 할수 없다.

 

2002년 이곳을 처음 찾았을때는 앉은부채가 지천이었고 희귀종인 노랑앉은부채도 많았었는데

이젠 거의 흔적도 찾을수 없고 연구하는 분이 설치해 놓은 철망만 나뒹굴고 있다.

 

다른 군락지까지 가려면 최소한 왕복 3시간이 필요한데 돌아가야할 시간은 1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오남리 쪽으로 조금 내려가 보니 그곳도 완전히 눈으로

덮혀있다.

 

아쉬운 마음에 2002~2005년 사이에 찍은 앉은부채를 올려본다.

  

해마다 2월말~3월초가 되면 천마산의 앉은부채 군락지는 몸살을 앓는다. 사진작가들이

봄소식의 전령인 앉은부채를 찍기위해 떼거리로 몰려들어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03년도에 보니 앉은부채 주변에 눈이 없으니 주변에서 눈을 가져다가 연출을 해서

찍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앉은부채가 눈을 뚫고 나올 수 있는 힘은 암모니아를 뿜어내기 때문이라 고 한다.

 

눈속에서 피어나는 앉은부채

 

 

앉은부채에는 독성이 있는데 사람에게는 독이 되지만 동물들에게는 산속에서 겨울잠을

자고난뒤 처음 만나게 되는 식물성 먹거리라서 독이라기 보다는 영양소가 된다고 한다. 

서울근교인 천마산에 앉은부채가 남아있는 이유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산짐승보다

오히려 등산객들이 많아서 동물들의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이라는게 아이러니컬 하다. 

 

앉은부채

앉은부채

앉은부채

 

변이종인 노랑앉은부채인데 세계적으로도 희귀종이라 한다.

 

 

 

앉은부채

 

앉은부채는 이른봄 꽃중 처음으로 피는 야생화지만 애기앉은 부채는 한여름에 피어난다.

차이점은 앉은부채는 이른봄 꽃이 피고 난후에 배추잎 같은 잎사귀가 나오지만

애기앉은부채는 봄에 잎이 먼저 나온 후에 한여름에 아래와 같은 꽃을 피운다.  

 

애기앉은부채 (03. 07. 27)

 

 

이번엔 못 만났으니 조만간 다시한번 가야겠다.

 

아쉬운 마음을 않고 하산을 한다.

올라갈때는 계곡으로 갔지만 내려올때는 미끄럽지 않은 임도로 왔는데 뱅글뱅글 도는 바람에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렸다.

 

 

호평동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버렸으니 천마산의 야생화가 언제까지 버텨줄런지...

 

무슨 기도원인데....

 

나중에 보니 꽃향기 많은집 회원님들도 같은 시간대에 천마산에 있었는데

길이 어긋나서 만나지 못했다. 그분들은 다른 군락지에서 앉은부채와 너도바람꽃을

만나고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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