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지 식물원을 처삼촌 벌초하듯이 대충 돌아보고 산방산으로 향한다.
산방산은 제주도에 처음왔던 35년전에도 왔던곳이다. 그때 찍었던 사진들은 어느구석에 처박혀 있는지 찾을수가 없다.
제주도 기생화산 중 최고의 비고를 자랑하는 오름으로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있다. 대략 350m 높이의 투구 모양의 오름으로 그 모양이 종과
같아서 학술적으로는 종상화산(鐘狀火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생성과 관련하여는 원래 한라산 정상이었던 것이 뽑혀 산방산이 되고 그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 전설을 뒷받침하듯이 산방산은 제주의 다른 산과는 달리 분화구가 없으며 한라산 정상과 같은 조면암 지질로 되어 있다.
그러나 지질학적으로는 이곳 지질의 절대연령치는 약 70∼80년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한라산 정상 부근 조면암은 2만 5천년 경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연관성은
전혀 없다. 산방산의 암벽에는 석곡, 지네발란, 풍란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위쪽에는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섬회양목이 자생하고 있고, 암벽 식물지대는
천연기념물 376호로 지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식물상이 풍부하다.
이 산의 남서쪽 기슭 200m 지점에는 길이 10m 너비와 높이가 각각 5m 되는 산방굴이라는 천연굴 안에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이곳이 '산방굴사'이다.
탐라의 고승(高僧) 혜일(慧日)이 이곳에 거처하며 석불을 모셨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석불은 일본사람이 가져갔다고 전해진다. 1960년경에 다시
석불좌상을 모신 것을 계기로, 사찰 건물들이 세워지기 시작했으며, 1995년 다시 중건되었다. 굴 밖에 있는 노송 사이로는 형제섬, 가파도, 한국 최남단
영토인 마라도와 용머리 해안의 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 굴 안에는 마시면 장수한다는 약수가 천정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천정에서 떨어지는
약수는 전국 유일), 이에는 산방덕이라는 처녀에 관한 전설이 깃들여 있다.(신화와 전설편 참조)
산방굴사
'국내여행 > 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3일차 - 용머리 해안 2 (09. 04. 12) (0) | 2009.04.21 |
---|---|
제주 3일차 - 용머리해안 1 (09. 04. 12) (0) | 2009.04.21 |
제주 3일차 - 여미지 식물원 풍경 (09. 04. 12) (0) | 2009.04.20 |
제주 3일차 - 천제연폭포 (09. 04. 12) (0) | 2009.04.20 |
제주 3일차 - 중문대포주상절리 2 (09. 04. 12) (0) | 2009.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