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광주·전라

가사문학의 선구자 - 면앙정 (09. 07. 29)

by 柔淡 2009. 8. 5.

가사문학과 원림 기행의 마지막순서는 면앙정이다.

지금까지 돌아본 원림이나 정자 중에서 가장 관리가 소홀하고 찾는 사람도 없는 외딴곳에 위치하고 있엇다.

 

면앙정 송순

1493(성종 23) 전남 담양~1582(선조 15).
면앙정가단(俛仰亭歌檀)의 창설자이며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자.
자는 수초(遂初·守初)·성지(誠之), 호는 기촌(企村)·면앙정. 아버지 태(泰)와 어머니 순창조씨(淳昌趙氏) 사이에서 태어났다. 명문 양반가 출신으로 21세에 박상에게서 배웠으며, 26세 때는 송세림에게서 배웠다. 1519년(성종 14)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 권지부정자가 되었다. 이후 사간원 정언, 홍문관 직제학, 사간원 대사간을
거쳐 전주부윤, 나주목사 등을 지냈고 77세(선조 2)에 한성부윤, 의정부 우참찬 겸 춘추관사를 끝으로 벼슬을 사양하고 향리로 물러났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4대사화(四大士禍)가 일어나는 등 혼란한 때였으나, 50여 년의 벼슬살이 동안 그는 단 한번 1년 정도의 귀양살이만 할 정도로 관운이 좋았다.
이것은 그가 인품이 뛰어났으며 성격이 너그럽고 의리가 있었으며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고루 사귀는 등의 이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온 세상의
선비가 모두 송순의 문하로 모여들었다"(성수침), "하늘이 낸 완인(完人)"(이황)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당대의 대표적 인사들과 친교를 유지했다.
교우로 신광한·성수침·이황·박우·정만종·송세형 등과 문하인사로 김인후·기대승·고경명·정철·임제 등이 있다. 그는 호남 출신이지만 영남 사림의 학통을 이어받은
박상·박우 형제의 영향을 받았으며, 선산부사로 재직할 때 그곳의 사람들과 교유하는 등, 학문적인 면은 사림파에 가까웠다고 한다.
또한 음률에 밝아 가야금을 잘 탔고 풍류를 아는 호기로운 재상으로 알려져 있다. 1533년(중종 28)에 김안로가 권세를 잡자 귀향하여 면앙정을 짓고 시를 읊으며
지냈는데, 이때부터 임제·김인후·고경명·임억령 등과 교유하며 면앙정가단을 형성했다.
작품으로 가사 〈면앙정가〉를 비롯하여 시조 22수와 한시 520여 수가 남아 있는데, 가사 〈면앙정가〉·〈면앙정단가〉와 같은 시조작품은 면앙정 주변의 빼어난
경치와 그곳에서 유유자적하며 내면의 심정을 수양하는 내용을 노래한 것으로, 강호가도의 선구적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그의 시조 〈오륜가〉 5수는 주세붕의 〈오륜가〉와 함께 후에 정철의 훈민가류 시조에 영향을 주었다. 담양 구산사(龜山祠)에 배향되었으며, 문집으로
〈면앙집〉이 있다.

 

 면앙정 입구의 비석

 

 

 

 

 

 

 

 

 

 

 

 

 

 

 

 

 

 

 

 

 

 

 

 

 

 

 

담양의 가사문학관련 정자와 원림을 주마간산식으로 돌아보고 느낀생각은 반경 20km이내에 모든 원림과 정자가 모여 있어서 짧은 시간내에

돌아볼수 있어서 좋았고, 

 

소쇄원의 양산보, 명옥헌의 오희도, 환벽당의 사촌 김윤제, 취가정의 충장공 김덕령, 식영정의 석천 임억령과 서하당 김성원, 송강정의 송강 정철,

면앙정의 면앙정 송순 등 한시대를 풍미하고 후세까지 문필을 휘날리신 옛 성현들이 오희도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500년도를 전후해 담양에서

태어나거나 머무르면서 스승과 제자로 만나 함께 공부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끼쳣다는 사실이 대단히 흥미롭고 멋진 사건이다.

500여년전, 지금처럼 통신과 교통이 발달되지 않았음에도 서로를 알아보고 교유했다는 것은 어쩌면 운명적인게 아니었을까? 

 

또 여름이라 그런지 모든 정자에 배롱나무가 심겨져 있었는데 옛선비들이 유독 배롱나무를 사랑했는지? 

아니면 후손들이 심었는지 오래된 원림과 정자와 너무 잘 어울렸다.

 

담양군에서 원래의 모습으로 좀더 정비를 깨끗하게 하고 잘 관리한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손꼽힐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가사문화권과 원림 중 딱 한곳, 독수정을 찾아보지 못했는데 다음번에는 독수정을 한번 가봐야 하겠다.

 

가사문화권을 둘러본후 죽록원과 죽향문화체험마을로 행선지를 정하고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