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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세계적으로 보기드믄 사행성 갯골, 시흥 갯벌생태공원 (09. 08. 21)

by 柔淡 2009. 8. 26.

관곡지에 아홉시쯤 도착해서 두시간 정도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인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갔다.

관곡지에서 6km정도인데 요즈음 공원앞에 도로공사중이라 네비가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니 시흥시에서 이정표를 설치한대로 가야한다.

나는 네비양의 말만 믿고 갔다가 좁은 논길에서 차를 부숴 먹을뻔 했다.

 

여담 한마디 해야겠다. 2주전인가 골프치러 갔더니 캐디언니가 하던 우스개 소리

" 남자가 나이들면 세여자의 말만 잘들으면 노후가 편안하다고 한다. 집에서는 마누라, 골프장에서는 캐디언니, 운전항때는 네비양"

그말만 믿고 네비양 말만 들었다가 낭패를 볼뻔 했던 것이다. 

 

평일이라서 145만평의 넓은 공원안은 고즈넉 하기만 했다.

 

갯골생태공원 소개 

이곳 소래염전 지역은 1934~1936년에 조성되었으며 갯골을 중심으로 145만평 정도가 펼쳐져 있다. 당시 이곳 소래염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소금은 수인선과

경부선 열차로 부산항에 옮겨진 후,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우리민족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 소래염전은 인근 남동염전, 군자염전과 더불어 우리나라 소금 총생산량의 30%를 차지하였으나 천일염 수입자유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1996년 7월 31일

폐염되었다. 이곳 폐염전은 60년 세월동안 포동과 방산동, 월곶동 등 이 일대 주민들의 생활기반이자 삶의 터전이었으며, 폐염후 이곳은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곳으로 방치 되어졌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다양한 염생식물 및 각종 어류, 양서류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를 먹이로 삼는 다수의 조류와 포유류가 찾아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생물이 찾아오거나 서식할 수 있다는 것은 자연생태고리가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 하겠다.

 내륙으로 깊게 들어온 갯골은 세계에서도 보기드문 사행성(뱀이움직이는형태) 내만갯골로 서해안과 동일하게 밀물과 썰물이 12시간 25분 간격으로 일어나며,

산림청 희귀식물로 지정된 모새달(벼과의다년초) 군락지가 전 지역에 고르게 퍼져 있는 등 갯벌생태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에 시에서는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내만갯골의 생태보전 및 희귀 동식물을 보호하고 친환경적 개발로 국가적 명소화, 세계적 관광지화를 목표로 2002년도에 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하여 환경을 정비하기 시작하였으며, 2003년도 생태공원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 완료, 경기도 생태공원 대상지 확정, 2004년도에는 경기도 생태

공원 기본계획 수립, 2005년도 G.B 관리계획 승인, 중앙 투융자 심사 승인, 2006년도에 도시계획시설결정 등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2010년까지 공원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생태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Green-Way(물왕저수지-생태공원-월곶-오이도)와 더불어 생태공원을 기점으로 해안과 내륙을 잇는 시흥의 대표적 허브 생태 관광코스

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천일염 소금과 방게를 만나보세요.

시흥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벌과 옛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이 곳에서는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의 염생 식물을 관찰

할 수 있으며 붉은발농게, 방게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옛염전 일부를 복원하여 천일염 생산과정을 학습할 수 있는 공원으로 공원방문객에게 무료로 천일염을

제공합니다. 또한 시흥갯골생태공원 내의 갯물해안학습교실에서는 해마다 3월~11월까지 단체로 무료생태학습이 가능합니다.

 

공원 한가운데 있는 황화코스모스밭 

 입구의 안내판

 

 

 입구에 들어가면 이렇게 나무로 덮인 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길위로 올라서면 보이는 풍경

 

 사행성 갯골위에 놓여진 다리

 

 사행성 갯골

 

 

 

 

 

 

 

 황화코스모스 단지

 

 

 

 생뚱맞게 배가 육지에 놓여있다

 

 

 

 

 

 조금더 가면 좌측에 염전이 있고, 우측으로는 생태체험장이 있다.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많이 와 있다.

 

 

 다시 돌아나오는길

  

 

자연생태의 보고인 이곳에 골프장을 만들겠다고 지금 환경영향 평가중이란다. 제대로 평가하면 당연히 안되겠지만 지금까지 문제지역에서

환경영향 평가가 제대로 된것을 보지 못했으니 믿을수 있겠나? 전에는 또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었다.

 

인터넷 신문고 기사를 발췌했다.

 

10여년 전에는 인천에서 조성중인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소래포구가 주요 취재 대상이었다. 지금은 시흥의 시흥갯골생태공원과 월곶, 오이도로 바뀌었을 뿐 그

주변 언저리가 내 삶의 보금자리요, 소중한 취재원이다.
'내만 갯골'을 따라 발걸음 총총 내딛는 것, 나 뿐만이 아닌 시흥시민들의 삶도 보다 윤택해 졌다. 육지에서 봐도 이렇게 아룰다울진대 바다에서 바라본 내만

갯골은 어떨까.지난해 6월, 8월 두 차례에 걸쳐 인천해양감시단, 인천환경운동연합, 시흥환경운동연합의 주관으로 탐사를 한 적이 있었다. '해양관광 및 정화활동'

을 위한 목적이었다. 이렇게 소중한 자연이 눈앞의 이익때문에 버려진게 과연 얼마나 되는지 손으로 꼽을수 조차 없다.

 

1년후인 8월20일 오후3시 소래포구 앞에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이번에는 소금창고 복원과 장곡골프장 저지를 위한 범시흥시민대책위원회 일원들이다. 

갯골을 보존하기 위한 의지나 다름없다. 금어기가 풀려 어민들이 일해야 할 시기임에도 인천해양감시단의 도움으로 배 2척에 20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

민면식 인천해양감시단 회장은 "소래포구에서 조업하는 어민들로 이곳은 시흥갯골, 인천 장수천, 신천천 등 3개의 갯골 및 하천이 만나 바다와 연결된다"며 "오늘은

사리때로 물살이 세 6km 정도의 갯골을 따라 주변환경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회장은 "장곡골프장을 개발을 인식한 듯 인천또한 소래대교 인근

개발이 풀려 앞으로 몸살을 앓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오후 3시30분 배에 승선했다. 지난해 승선한 사람들은 갯골을 '어머니의 자궁같은 안락함'이라고 표현했다. 역시 이날도 조용한 물길과 햇살에 빨려드는 느낌이다.

 

1년 전,후이지만 많은 것들이 변해 있었다. 시흥갯골을 따라 시흥생태공원이 기공식을 갖고 본격 조성중이며, 예전보다 많은 낚시꾼들이 몰려 있었다. 인천장수천

을 따라 오르는 길은 인천에서 조성중인 소래습지생태공원 조성 일환으로 많은 관찰데크 들이 해안을 따라 만들어졌다.
친환경적인 자재로 주변과 어우러지는 건축물들로의 조성을 원하지만, 조금은 그렇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천에는 소금창고들이

곳곳에 위치해 우리의 눈길을 모은다. '소금창고 생태관' '관찰데크' '소금창고' '연결다리' 등의 조형물이 보인다. 또조형물로 인한 볼거리와 논현지구에 들어선

각종 아파트들로 시선을 이끈다면 시흥갯골은 분명 이와는 다르다.
각종 수풀림이 그대로 살아있고, 다양한 어종과 새들이 조용히 우리를 부른다. 아직 미개척지로서의 '자연그대로'를 선사하고 있다. 너무 두런두런 모여있어 배의

이동으로 깨우고 가는 것이 미안하다.

그렇기에 소금창고 복원과 장곡골프장 저지를 위한 범시흥시민대책위원회 뿐만 아니라 소래어촌계, 오이도 어촌계, 인천환경운동연합, 시흥환경운동연합,

경기의제21 습지보존위원회 등 어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이 장곡골프장을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흥갯골을 따라 농약 등 오염수 등이 소래포구와 월곶, 오이도로 흘러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서식물에 피해를 주어 이같은 천혜의 환경을 모두

훼손하게 된다.
장곡골프장 개발을 막는 방법은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유역관리청의 관계자의 말에서 확인하듯이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집단서식지'를 찾으면 허가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맹꽁이 성체를 확인한 것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집단서식지임을 증명해야 하는데, (주)성담은 환경영향평가(초안) 조사에서 "장곡골프장 부지일대는 맹꽁이가 살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4개의 집단서식지를 찾아냈으나, 골프장 부지에서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임병준 시흥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주)성담에서 맹꽁이가 해당 부지에는 없다고 했으나, 이번 장마철 맹꽁이가 확인된 만큼 내년 우기때 서식밀도조사, 산란

여부, 집단서식지, 개체수 등을 (주)성담, 시흥시, 비대위에서 함께 조사하기로 합의한 상태"라며.
"관련해 해당 부지도 분명 집단서식지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 사무국장은 "9월초 시흥갯골의 영상과 사진을 담아 비대위를 정식발족 할 예정"이며 "경기의제21

등 경기도NGO 차원에서 시흥의 염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하고 함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갯골탐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부안의 경우 칠면초 등을 일부러 심어 관광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시흥은 유채꽃, 양귀비 등을 심어 축제를 하는지 이해

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자연그대로 있는 칠면초, 내만 갯골 등 있는 자연자산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순천만 처럼 시흥,인천과 연계한 갯골탐험

을 관광산업화 하는 방안들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불과 2~30년만에 자연을 결딴 내놓고 뭐하는 짓들인지 모르겠다.

 

시흥시와 시민들이 잘 지켜내 주기를 바랄뿐, 우리 같은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후원하고픈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