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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안성에도 석남사가 있다? (09. 08. 30)

by 柔淡 2009. 9. 10.

남사당 공연을 제대로 다 보지도 못하고 숙소로 정해놓은 굿스테이 안성비치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 도착하기전 안성비치호텔에서 운영하는 안성맞춤쌀밥집에 전화를 해서 식사가 가능하냐고 물으니 바로 오면 가능하단다.

그 식당에서 저녁을 거나하게 먹고 바로옆에 있는 안성비치호텔로 가서 여장을 풀었다.

밤인데다 비까지 조금내려서 금광호수의 풍광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조용한 가운데 숙면을 취한후 아침에 일어나서 호수주변을 산책하려고  바깥을 내다보니 비가 많이온다.

일곱시에 숙소에서 나와 아침을 먹으러 시내로 갔다.

아침은 안성 장터국밥집, 장터국밥 단일메뉴인데 아주 맛있게 먹고 다음목적지인 석남사로 출발했다.

시내에서 석남사까지는 12km정도, 비록 차로 가지만 고요한 산길을 올라가는 기분도 좋다.

 

인터넷에서 석남사를 검색해보니 대부분이 울산 가지산 석남사에 대해서만 자세히 나오고 안성 석남사에 대한 자료는 별로없다.

 

안성 석남사 소개

서운산 남쪽 기슭에는 청룡사가, 그 너머 동북쪽 기슭에 석남사가 있다. 안성시내에서 마둔저수지 너머 진천방향 313번 지방도로를 타고 호젓한 계곡길로 접어들어 10여 분 올라가면 세월의 무게와 역사의 기품을 간직한 천년고찰 석남사가 푸근하고도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도승들이 유난히 많았던 석남사인지라 스님들의 손길이 곱게 묻어나는것만 같다. 고려 광종이 아들 혜거국사가 크게 중건하는 등 이름 높은 스님들이 석남사를 거쳐갔다. 석남사는 당시 수백인의 참선승이 머물렀던 수행도량으로 이름이 높았던 것. 정면 3칸, 측면 3칸의 대웅전은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단촐하면서도 당당해 보인다.

대웅전 바로 아래 학이 나는 듯한 팔작지붕집이 영산전과 조화를 이루며, 옹기종기 터를 다스린 석남사 경내는 서운산의 풍취에 푹 빠져들게하는 매력이 풍겨난다. 영산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공포를 갖춘 팔작지붕집이다. 날렵한 지붕끝이 숲속에 살포시 가려있어 단아한 운치를 더한다. 이 건물은 공포의 짜임새가 조선 초기와 중기 사이의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의의가 크다.

신라 문무왕 20년에 고승 담화덕사가 창건했으며 이후 고려시대 혜거국사가 크게 중수했다. 경내에는 16나한이 모셔진 영산전을 비롯해 대웅전, 마애석불 등의 도지정문화재와 석탑, 부도 등 향토유적이 있다.

 

  

 

 

 

 이 골짜기에 마애불이 있는데 찾아보지 못했다.

 

 

 

 영산전. 보물 823호

 

영산전의 불상 

 

 석탑

 

 

 

 

 대웅전

 

 여기서 석남사 회주이신 정무스님을 모시고 있다는 스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정무 스님은?

1931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정무스님은 1958년 전북대학교 농과대 수의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해 은적사에서 전강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5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63년 삼척 영은사에서 탄허스님 아래로 들어가 대교과를 수료했으며 이듬해부터 김제 부흥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행정진했다. 1971년부터 83년까지 수원 용주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신륵사 주지, 영월암 주지도 지냈다.

또한 포교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종정 표창을 받은 데 이어 2007년에 포교대상을 받았다. 2007년 4월 조계종 원로의원에 선출됐으며, 지난해

10월 조계종 최고 품계인 대종사 반열에 올랐다.

 

  

 

 

 그 스님의 말씀이 "회주이신 정무스님의 지론은 불사를 많이 하는게 좋은게 아니라는 것"이어서 석남사가 큰 불사없이 이런 모습으로 남을수 있다는 설명이시다.

사실 요즈음 웬만한 사찰에 가보면 커다란 불사를 일으켜 절의 모습을 많이 변화시킨곳이 아주 많은데 나름대로의 사정이야 있겠지만

사찰은 화려하고 휘황찬란, 삐까번쩍한것 보다는 본래의 모습 그대로가 마음에 안정을 주고 불심을 더 깊게 하는것 같다. 

 

 

 

 정무스님이 수원용주사에 이어 석남사에도 부모은중경 탑을 세운것은 효를 근본으로 삼기때문이라고 한다.

 

 

 

 

 

 

 

 

 

 

 

 

 

 다음에 와서는 차라도 한잔 하고 가라는 스님의 말씀을 뒤로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스님 말씀이 석남사는 겨울에 함박눈이 내릴때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 하니 그때 다시 와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