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 공연을 제대로 다 보지도 못하고 숙소로 정해놓은 굿스테이 안성비치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 도착하기전 안성비치호텔에서 운영하는 안성맞춤쌀밥집에 전화를 해서 식사가 가능하냐고 물으니 바로 오면 가능하단다.
그 식당에서 저녁을 거나하게 먹고 바로옆에 있는 안성비치호텔로 가서 여장을 풀었다.
밤인데다 비까지 조금내려서 금광호수의 풍광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조용한 가운데 숙면을 취한후 아침에 일어나서 호수주변을 산책하려고 바깥을 내다보니 비가 많이온다.
일곱시에 숙소에서 나와 아침을 먹으러 시내로 갔다.
아침은 안성 장터국밥집, 장터국밥 단일메뉴인데 아주 맛있게 먹고 다음목적지인 석남사로 출발했다.
시내에서 석남사까지는 12km정도, 비록 차로 가지만 고요한 산길을 올라가는 기분도 좋다.
인터넷에서 석남사를 검색해보니 대부분이 울산 가지산 석남사에 대해서만 자세히 나오고 안성 석남사에 대한 자료는 별로없다.
안성 석남사 소개
서운산 남쪽 기슭에는 청룡사가, 그 너머 동북쪽 기슭에 석남사가 있다. 안성시내에서 마둔저수지 너머 진천방향 313번 지방도로를 타고 호젓한 계곡길로 접어들어 10여 분 올라가면 세월의 무게와 역사의 기품을 간직한 천년고찰 석남사가 푸근하고도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
이 골짜기에 마애불이 있는데 찾아보지 못했다.
영산전. 보물 823호
영산전의 불상
석탑
대웅전
여기서 석남사 회주이신 정무스님을 모시고 있다는 스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정무 스님은?
1931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정무스님은 1958년 전북대학교 농과대 수의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해 은적사에서 전강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5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63년 삼척 영은사에서 탄허스님 아래로 들어가 대교과를 수료했으며 이듬해부터 김제 부흥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행정진했다. 1971년부터 83년까지 수원 용주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신륵사 주지, 영월암 주지도 지냈다.
또한 포교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종정 표창을 받은 데 이어 2007년에 포교대상을 받았다. 2007년 4월 조계종 원로의원에 선출됐으며, 지난해
10월 조계종 최고 품계인 대종사 반열에 올랐다.
그 스님의 말씀이 "회주이신 정무스님의 지론은 불사를 많이 하는게 좋은게 아니라는 것"이어서 석남사가 큰 불사없이 이런 모습으로 남을수 있다는 설명이시다.
사실 요즈음 웬만한 사찰에 가보면 커다란 불사를 일으켜 절의 모습을 많이 변화시킨곳이 아주 많은데 나름대로의 사정이야 있겠지만
사찰은 화려하고 휘황찬란, 삐까번쩍한것 보다는 본래의 모습 그대로가 마음에 안정을 주고 불심을 더 깊게 하는것 같다.
정무스님이 수원용주사에 이어 석남사에도 부모은중경 탑을 세운것은 효를 근본으로 삼기때문이라고 한다.
다음에 와서는 차라도 한잔 하고 가라는 스님의 말씀을 뒤로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스님 말씀이 석남사는 겨울에 함박눈이 내릴때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 하니 그때 다시 와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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