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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가을

너무 화려해서 슬퍼보이는 선운사 꽃무릇 (09. 09. 19)

by 柔淡 2009. 9. 20.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남녁 절집에 꼿무릇이 피어나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함평용천사에서 처음 시잓한 꽃무릇 축제는 영광 불갑사, 고창 선운사 까지 널리퍼져 이제는

세곳 다 꽃무릇의 큰 군락지가 생겨났다.

 

꽃무릇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한 자료가 있어 발췌해 왔다.

 

백과사전

석산(石蒜)은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본 원산이며 학명은 Lycoris radiata이다. 꽃무릇이라고도 부른다.

산기슭이나 습한 땅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절 근처에서 흔히 심는다. 꽃줄기의 높이는 약 30~50 센티미터이다. 잎은 길이 30~40 센티미터, 너비 1.5 센티미터

정도로 길쭉하며 10월에 나왔다가 다음해 5월에 사라진다. 잎이 떨어진 9월에 산형꽃차례에 붉은 꽃이 피는데, 꽃덮이(화피)는 여섯 조각으로 거꾸로 된, 얇은

바소꼴이고 뒤로 말린다. 수술은 6개이고 길이 7~8 센티미터로 꽃밖으로 나오며 암술은 한 개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은 쓰러지며 그 뒤에 잎이 나온다.

비늘줄기(인경)로 번식한다.

비늘줄기의 한약명이 석산(石蒜)이다. 해독 작용이 있다고 한다

 

국민일보 [고규홍의 식물 이야기] 석산과 상사화

여름내 산천을 붉게 물들이던 배롱나무나 무궁화의 꽃이 시들어 떨어졌다. 이제 대개식물들이 열매 맺을 채비로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다.

이때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이 있다. '꽃무릇'이라고도 부르는 '석산'이다. 큼지막한 꽃송이와 꽃송이 바깥으로 삐죽이 뻗어나오는 꽃술이 독특한 분위기를

이루는 꽃이다. 땅 속에 몸을 숨겼다가 가을에 화들짝 꽃대를 솟구쳐 올리며 꽃을 피우는 석산은 여간 신비로운 식물이 아니다. 다양한 원예종을 선발해

키우는 이유다.

석산과 헷갈리기 쉬운 식물이 상사화(相思花)다. 꽃은 잎을 그리워하고, 잎은 꽃을 그리워하면서도 끝내 만나지는 못한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둘 다 잎 없는

채로 50㎝까지 솟아오르는 꽃대 위에 꽃을 피우는 모습이 서로 닮았다. 석산을 상사화라 부르기도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수선화과에 속하는 두 식물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꽃 색깔부터 다르다. 연한 보라색 꽃이 상사화고, 짙은 주홍색 꽃은 석산이다. 꼼꼼히 뜯어보면 생김새

도 다르다. 석산의 꽃잎이 상사화보다 가늘고 깊게 갈라졌으며, 꽃술은 꽃송이 바깥으로 뻗어나와 어지러운 듯 화려하다. 그러나 상사화는 꽃술이 꽃 송이 안에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어서 밋밋한 듯 차분해 보인다. 개화 시기에도 차이가 있다. 상사화 꽃은 7월 말쯤 피어나고 석산은 9월 중순 되어야 피어난다.

결정적인 차이는 잎이 먼저 나느냐, 꽃이 먼저 피느냐에 있다. 상사화는 봄에 잎이 돋아나고 여름에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운다. 반대로 석산은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난다. 석산은 꽃이 지고 나서야 잎이 돋아 그 상태로 눈 속에서 겨울을 난다.

듣고 보면 분명한 차이를 알 수 있지만, 꽃만으로는 여전히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 눈에 담아두었던 식물을 다시 찾아보는 일만큼 좋은 일은 없다. 꽃이 시들어

떨어진 자리에 잎이 새로 나는지 아닌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한번 더 찾아오기를 바라는 식물의 구애(求愛) 전략인지도 모르겠다.

식물은 결코 서두르는 사람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여유를 갖고 오래 바라보는 사람에게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가을에는 꽃 지고 돌아보는 이 없어

쓸쓸해질 석산, 한번쯤 더 찾아보아야겠다.

천리포수목원 감사
 

 

도솔천

 

 

 

 

 

 

 

 

 

 

 

 

 

 

 

 

 

 

 

 

 

 

 꽃무릇이 절집에 많이 피어나는 이유는 뿌리의 독성에 있다.

예로부터 절집에서는 꽃무릇의 뿌리를 가공해 풀을쑤어 탱화를 배접하거나 단청을 할때 색소에 섞어쓰면 좀이 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절 집에일부러 꽃무릇을 심어 가꾸었던 것이다.

 

그러나 꽃무릇은 뿌리로 번식을해서 뿌리가 그물맥처럼 아주 견고하게 엮어져 가는데 다른 식물들은 그사이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때문에 꽃무릇을 일부러 심은곳에서 뻐꾹나리나  다른 야생화들이 더이상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다.

 

 

 

 

 상사화

 안성 칠장사와 석남사에 피어난 황금상사화(상사화는 원래 붉은 빛이 약간 도는데 이건 완전히 샛노랗다. 칠장사 주지스님이 그래서 황금상사화 란다.

원래 정식명칭은 진노랑상사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