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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광주·전라

[전남 담양]한겨울의 메타세콰이어 거리 (02. 07)

by 柔淡 2010. 2. 15.

최초계획은 낙안읍성에서 자고 보성차밭에 갔다가 벌교로 와서 조정래님의 태백산맥문학관을 둘러보고 벌교 꼬막정식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꼬막정식을 전날 저녁 밀먹는 바람에 굳이 벌교에 다갈 필요가 없었다.

보성에서 바로 집으로 가기로 하고 출발했는데 보성에서 광주까지 60km.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광주 톨게이트 부근을 지나치다가 담양이야기를 하니 모두들 담양에 들렸다 가지고 의견이 일치된다.

그래서 방향을 살짝틀어 담양톨게이트를 향해달렸다. 담양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곳은 메타세콰이어 길.

 

 메타세쿼이아( M e t a s e q u o i a ) 는 원래 중국이 그 산지이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개량이 되었고 담양군에서는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당시 내무부의 시범가로로 지정되면서 3~4년짜리 묘목을 심은 것이 지금은 하늘을 덮고 있는 울창한 가로수로

자라난 것이다.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이 길을 가다 보면 이국적인 풍경에 심취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도의 길목으로 빠져들고 만다. 초록빛 동굴을 통과하다 보면 이곳을 왜

‘꿈의 드라이브코스’라 부르는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무려 8.5 k m에 이르는 국도변 양쪽에 자리 잡은 10~20m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저마다 짙푸른 가지를 뻗치고 있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묶어둔다.

이 길은 푸른 녹음이 한껏 자태를 뽐내는 여름이 드라이브하기에 가장 좋다. 잠깐 차를 세우고 걷노라면 메타세쿼이아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에 매료되어 꼭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너무나 매혹적인 길이라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쳐 버리기엔 왠지

아쉬움이 남는 길이다. 자전거를 빌려서 하이킹을 한다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의 참모습을 누리기에 더없이 좋지 않을까 싶다.

오래전 고속도로 개발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이 도로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 적이 있지만 많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도로가 비켜날 만큼 세인들

에게 중요한 곳으로 인식된 곳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영화 초반에 택시기사 민우(김상경)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촬영되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차가 다녔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도로를 내고 일부구간을 차가 다니지 않는길로 보존하고 있다. 

 

 

 

 

 

 

 

 

 

 

 

 

 

 

 

 여기서 죽녹원까지는 2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