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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고궁,사찰,기타)

종묘의 작은 연못에 나타난 타고난 바람둥이, 원앙새 (02. 21)

by 柔淡 2010. 2. 22.

종묘에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작은 연못이 하나있다.

거기에 원앙 20여마리가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한시간뒤 창경궁 춘당지에 가보니 해매다 대규모로 서식하던 원앙이 춘당지가 얼어서인지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얼마전 대학로의 조그마한 연못에도 원앙이 나타났다고 하니 아마 창경궁 춘당지의 원앙이 얼음이 얼지 않는

연못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 모양이다. 

원앙은 세계적으로 2~3만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희귀조류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텃새화 되어 있다고 한다.

 

다음 동식물 백과사전 인용

몸길이가 43~51cm인 오리의 일종이다. 몸무게는 444~550g, 알의 크기는 36~49mm, 무게는 41g이며, 알의 색깔은 크림색이다. 4월 하순부터

7월에 나무 구멍을 이용하여 번식하나 때로는 쓰러진 나무 밑이나 우거진 풀 속에서도 새끼를 친다. 한배에 9~12(평균 9.5)개의 알을 낳으며

28~30일간 잠깐 동안의 낮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온종일 암컷이 알을 품는다. 부화 뒤 새끼를 돌보는 기간은 약 6주간인데, 5월 하순에서

7월 하순에 새끼를 볼 수 있다.

계곡의 개울가, 숲속의 물 고인 곳, 작은 못 등지에서 생활하며 활엽수나 혼효림 속을 좋아한다. 새벽과 해질 무렵에 먹이를 잡고 낮에는 그늘진

곳에서 지낸다. 도토리를 가장 좋아하나 농작물도 곧잘 먹으며, 육상곤충이나 나무열매류, 풀 뿌리, 줄기, 종자 등의 식물성 먹이도 먹는다.

경기도 광릉 숲속의 물가에서는 언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해마다 그 수가 불어나고 있다. 겨울에는 100마리 이상의 무리도 흔히 볼 수 있고,

수컷은 털갈이 시기나 늦여름에 무리를 짓기도 하지만 대부분 단독 생활을 한다. 헤이룽 강[黑龍江] 유역의 중앙부와 하류, 우수리 지역과 중국

동북지방(만주)을 거쳐 허베이 성[河北省] 북부에 걸친 지역과 일본에서 번식한다.

북부의 번식집단은 결빙 후 남쪽으로 밀려나 중국 동남부와 드물게는 타이완에서 발견된다. 한때 인도의 아삼에서 발견된 기록도 있으며, 사할린

남부에도 나타난다. 분포권 내의 어느 곳에서나 흔한 새는 아니며 한국에서는 비교적 드문 편이다. 한때 연해주 지방에서는 수렵까지 했으나,

지금은 러시아의 〈적색자료목록〉에 포함될 정도로 희귀종이 되었다. 그러나 유럽의 일부 지역(스코틀랜드와 유럽 북부)에서는 인위적으로

도입된 무리가 이미 야생화되었고 영국에 정착하기도 했다. 천연기념물 제327호(1982. 11. 4 지정)이다.

 

종묘안 작은연못의 원앙 

 

  

 

 

 

 

그런데 2010년 2월21일 이날은 춘당지에 한마리도 없었다. 

 그런데 같은날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춘당지에서 원앙을 찍은 분들도 있다. 원앙이 서울시내를 여기저기를 날아 다닌다는게 신기하다.

  2008년3월에 찍은 창경궁 춘당지의 원앙.

 

 

 

  

 

 원앙이 바람피우는 것에 대해 연구한 분이 써놓은 글이 있어 인용해 본다.  

(요시노-고우이찌<생물이 자손을 남기는 기술>강담사, 2007)

    원앙새의 불륜! 사실이라니!

    지금도 구식 결혼식장에는 어김없이 대령하는 것이 한 쌍의 원앙새다.
    원앙새를 결혼식장에 대령하는 것은, 두 사람의 결혼이 원앙새처럼 일생동안
    해로하여 행복하게 살라는 의미일 것이다.

    지금까지 필자도 원앙새의 부부는 매년 똑 같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사는 일이 있어도
    일생 동안 내내 부부로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책을 접하고서야 원앙새도 사람을 본받아?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현대에 들어와서, 동물의 생태학이나 행동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이 원앙새를 연구한 결과, 자기들도 매우 의아(疑訝)했다고 한다.

    그들은 현대적인 “DNA-지문법”에 의한 감정(鑑定)으로,
    원앙새 부부가 기르는 새끼들과의 친자(親子)관계를 확실히 판정함으로서,
    원앙새의 부부관계를 밝힌 것이다. 

    원앙새는, 번식기가 가까워오면 원앙의 수컷은 암컷을 물색하여, 
    짝을 이루고, 자기들만의 구역을 가지고,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조류(鳥類)다.

    암컷은 대개 4~7월에 9~12개의 알을 낳고, 1개월 정도 품는다.
    병아리는 알에서 깨자마자 나무에서 지상(地上)으로 날아 내린다. 
    그 후 40일 ~45일 정도면 독립한다.

    처음엔 원앙새의 부부는 새끼를 낳고 양육하며 열심히 살아나간다.
    그러다가  암컷은 지금의 남편보다 훌륭하고 매력이 넘치는 다른 수컷을 만나게 되면,
    정숙하던 암컷은 동요되어 불륜을 저지르고 만다.

    일시적인 불륜이 아니라 제2의 애인이나 첩의 행세를 한다.
    알지도 못하는 주인에게 몸을 바칠 뿐 아니라, 
    자신의 새끼도 아닌데 남의 새끼를 기특하게도 열심히 기른다.

    이러한 암컷의 혼외정사로 남편이외의 정자를 가진 암컷 원앙새가 약 10%에 이른다고 한다.

    학자들은 왜? 원앙새가 이런 행동을 할까하여 연구를 계속했다.
    그것은 불륜의 상대가 지금의 남편 원앙새보다 훨씬 더 우수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털의 색깔이 아름답고, 날아가는 속도도 빠르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들은 왜 처음부터 이 우수한 수컷과 짝이 되지 못했던가?
    암컷의 말을 빌리자면 이유는 “결혼 시점에서는 남편이 제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람과 아주 유사하다.

    결혼한 후에 더 우수한 수컷을 만났다.
    다만 그 우수한 수컷이 이미 다른 암컷과 부부가 되어 있어서 정식 부부로는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러한 원앙새는 사람으로 치면 제2의 처가 되든가 애인이 되는 것이다.

    인간 사회이면 도의적 판단을 내릴 테지만,
    새의 세계에서 암컷이 정절(貞節)을 지키다가는 멸종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멸종을 면하기 위해서는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는 불륜이라는 것이다.

    즉 우수한 수컷은 체력이 있는 한 암컷의 교미(交尾)에 응하고 있다.
    또 암컷으로 말하자면, 암컷은 유전적으로 우수한 수컷을 선택하여 혼외정사로서도
    우수한 자손을 남겨 종족의 번영을 이루려는 것이다.

    실제로 우수한 수컷의 유전자를 획득한 암컷의 새끼들의 생존율은
    선택되지 못한 새끼보다도 생존율이 높게 나타난다고 했다.

    원앙새 암컷의 불륜은, 인간의 불륜과는 달리, 우수한 수컷의 유전자를 확립,
    선택지로 하여 우수한 자손을 남긴다는 장시간의 세월 속에서
    진화해온 불륜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동물은 배우자 선택권이 암컷에게 있기 때문에 원앙의 불륜을 수컷에게 원인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암컷의 입장에서 보면 수컷이 참 골보기 싫은 바람둥이 이지만 수컷의 입장에서 보면 암컷이 지조없는 여인처럼 보일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이 만드신 자연의 섭리를 인간의 기준에 빗대어 왈가왈부 한다는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이겟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