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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기원 한라산 등반 3, 하산

by 柔淡 2010. 12. 22.

지금까지 네번의 산행동안 늘 성판악에서 출발해 진달래밭을 거쳐 정상에 오른다음 용진각 대피소를 거쳐

관음사쪽으로 하산했는데 이번에는 정상에 올랏다가 다시 성판악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한라산 정상은 1950m.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산이다. 그러기에 그리 만만한 산이 아니다.

정상을 100m 앞에놓고 복통으로 하산하는 마음, 산에 오르는 마음가짐을 다시하고 겸손을 배운다.

복통은 계속되지만 진달래밭으로 하산하면서 계속 셔터를 누른다.

볼일을 볼곳을 찾아 보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이왕 이렇게 된것, 진달래밭 대피소 화장실로

가는수 밖에 없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그제서야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한라산 정상에 오르려면 진달래밭 대피소를 12시 이전에 통과해야 하고

정상에는 13:30분 이전에 올라야 한다.

그리고 다시 내려오면서 진달래밭 대피소를 15:00시 이전에 떠나야 한다

그러니 늘 시간과의 싸움이다.

 

겨울철에 마음편하게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 오려면 07:00정도에 성판악휴게소를 출발해서 10시쯤 진달래밭을

통과한 다음 12시에 정상에 오르면 어느 방향으로 하산해도 여유가 있다.

 

등산객들 모두가 정상을 향해 오르는 중이라 하산길은 조용하다.

 

등산로는 대부분 나무데크로 되어있다.

 

눈덮인 구상나무들이 늠름한 장군의 모습이다.

 

 

 

 

 

정상을 못간 아쉬움에 돌아보니 아직도 사람들이 계속 오르고 있다.

 

좌측 사람들이 많이 있는곳에서 하산을 시작했으니 정상이 그리 멀리 있지는 않았었다.

 

 

 

다시 구상나무 숲

 

 

 

고목이 된 주목이 세월의 풍상을 말해준다.

 

 

 

여기는 상고대가 나무 전체에 붙어있다.

 

 

 

 

 

 

 

멀리 구름사이로 오름과 서귀포의 벌판이 보인다.

 

 

 

하산할수록 나무의 눈이 녹아서 없다.

 

이날 제주는 영상 15도, 봄날씨다. 

 

 

 

드디어 진달래밭 대피소, 화장실부터 찾는다. 남자 화장실은 가장 안쪽 구석에 있다.

화장실을 보니 갑자기 마음이 더 급해진다. 그리고 지금까지 화장실을 사용한 중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한다. 

볼일을 보고 나서 생각해 보니 아침을 일곱시에 먹은후에 아무것도 먹지않고 다섯시간을 걸어 오르내렸다.

배낭에는 도시락이 그대로 있다.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 컵라면을 하나 시켰는데 입맛이 없다.

도시락을 열어보니 딱딱하게 굳어서 먹을수 없다. 컵라면만 겨우 먹어치우고 다시 출발을 한다.   

 

뱃속이 편하니 그제서야 기분이 좀 나아진다.

 

진달래밭 아래로는 길에만 눈이 남아있다.

 

속밭대피소 아래 일본잎갈나무숲.

 

팔을 벌려 가슴속 깊이 피톤치드를 들이켜 본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성판악 휴게소까지 7.3km를 두시간만에 내려온다.

 

 드디어 힘들고 사연 많았던 한라산 등반을 마친다.

다음번에는 아침일찍 느긋하게 출발해서 반드시 정상에 올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