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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포천]30~40여년전을 생각나게 하는 전시회, 아트밸리 골목길 풍경전

by 柔淡 2011. 1. 13.

포천 아트밸리는 과거 포천석이라는 화강암을 캐어낸 채석장에 물을 담아놓은 천주호가 가장 볼만하지만

가장 위쪽에 있는 전시관에도 볼거리가 있다.

내가 갔던시기에는 마침 "골목길 풍경전" 이라는 3~40여년전의 대표적인 풍경인 교실, 대포집,구멍가게, 다방,

전파사, 사잔관의 모형들을 전시하고 있어서 내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잠간 빠져 들었다.

 

 골목길 풍경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관

 

사진관. 오드리헵번과 제임스딘. 저들은 우리 젊은날의 우상이었었다.

 

대포한잔이 생각나는 목포집

 

교실풍경.

베이비부머 세대인 우리세대의 교실은 이렇게 작지않고 통상 60~70명이 들어가는 큰교실에 그것도 모자라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저렇게 예쁜 가방은 부잣집 아이들이나 가지고 다녔고 시골에서 대부분은 보자기에 책을 싸서 등에묶고 뛰어 다녔다.

 

난로위의 도시락,

3교시쯤되면 난로위에 양은 도시락을 올려 놓는데 김치익는 냄새와 배고픔으로 인하여 점심시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쉬는시간에 다 먹어 버렸다.

 

교과서 표지를 보니 우리세대보다 10년정도 이후세대의 교과서 인것 같다.

새 교과서를 받으면 헌달력으로 곱게싸서 책을 소중하게 가지고 다녔다.

 

여기서 내 추억 한토막.

제천 봉양면이라는시골에 살면서 1963년 초등학교 입학때까지 한글을 익히지 못했던 나는 5월에 그래도 조금 읍내인 제천 동명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거기 아이들은 벌써 1학기 교과서를 다배운 뒤였다. 내가 전학갈때까지 난 교과서를 구경도 못했었는데....

그때 처음 땡땡이를 쳤다. 한글도 못익힌 창피한 마음에 학교 간다고 집을 나와서 이틀동안 학교에 가지않고 읍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어머님의 후배인 선생님이 집으로 연락을 하는 바람에 어머니는 충격을 받으시고...

일주일 정도 매일아침 어머니가 학교까지 데리고 가서 교실에 들어가는걸 확인하시고 집으로 가셨다. 

 

만화책방. 여기도 참 많이 다녔다. 중, 고등학교때는 만화와 무협지를 책가방에 싸가지고 다닌 기억도 있다.

 

이발소. 가죽으로 만든 면도칼 가는 도구와 바리깡이라는 머리가 찝혀 따가웠던 기계가 생각이 난다.

고등학교 2학년후반부터 상고머리로 조금 기를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매번 빡빡머리.

 

TV가 나오기전 라디오 연속극도 많이 들었던 기억이난다.

가장 인기있고 기억에 남는 연속극은 섬마을 선생님!

 

다방, 아마 최근까지도 가장 유사하게 남아있는 형태일 것이다.

 

지금은 전통찻집에서니 팔고있는 쌍화차가 메뉴에 있었으니....

 

 

 

저 오래된 성냥, 성냥개피로 탑을 쌓았다가 허물곤 했었다.

 

DJ문화를 싹틔었던 뮤직박스.

 

여기서 압권은 당시의 국민여배우 유지인의 비키니다.

병사들 철모 안쪽을 장식했던 사진이다. 이른바 핀업걸. 요즈음 병사들은 핀업할게 너무 많아 선택이 어렵겠다.

 

화장품과 전기밥솥 선전

 

 

 

 

 

대폿집내부. 찌글어든 양은주전자가 세월의 풍상을 말해준다. 

 

메뉴판에도 역시 왕대포다.

 

 

 

동네마다 한두개씩 있었던 구멍가게

 

사진으로도 전시를 해놨는데 너무 세련되어서 오히려 느낌을 반감시킨다. 그래서 패쓰

 

 

겨우 30여년전의 일인데 지금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우리나라만 빛의 속도로 달려왔나 보다.

10분남짓 둘러 보았지만 내 추억은 이미 3~40년전으로 날아가 있었다. 2월 28일까지 한다니 시간이 되면 한번 들러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