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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맛집

[태안]향토음식 박속밀국낙지의 원조, 이원식당

by 柔淡 2011. 6. 9.

이원과 원북은 예로보터 박속밀국낙지로 유명했던 곳이다.

20여년전 태안에 근무할때도 몇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외지사람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태안에 사는 사람들만 별미로 먹던 음식이었다.

그중에서도 이원식당은 몇 안되는 박속밀국낙지 전문식당으로 이름이 나 있엇는데 지금처럼 현대식 건물이

아니고 시골의 평범한 집이었는데 20년후에 다시와보니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변해 있었다.   

 

낙지는 봄과 가을에 산란을 하고 겨울에는 뻘 속에 박혀 겨울잠을 잔다. 봄에 산란을 해 낙지발이 가는

5~6월의 낙지를 무안과 목포에서는 세발낙지라고 하며, 태안에서는 ‘밀낙’이라고 부르며, 보성과 장흥 등

남쪽에서는 ‘낙자’라고 부른다.
낙지를 잡는 방법 중 기술이 가장 필요한 것은 삽(호미)을 이용해서 잡는 가래낙지잡이와 맨손낙지잡이다.

가래낙지는 갯벌을 1~1.5미터를 파서 잡는 맨손어업에 속하는 어법으로 강화도 갯벌, 안면도 갯벌, 무안

함평만, 영산강 일대의 갯벌에서 이루어진다. 맨손잡이는 낙지구멍 주위에 어느 정도 깊이로 구멍을 파고

약간의 둔덕을 만들어 물을 넣어두면, 낙지가 나오게 되는데, 이때 순식간에 낙지를 낚아채서 잡는 방법이다.

낙지요리는 산낙지로 먹는 것 외에 국, 포 같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무안의 기절낙지, 태안의

박속낙지, 전남 서해안에서 다리가 가늘고 긴 작은 낙지를 나무젓가락에 감아 먹는 세발낙지가 유명하다.

충남 태안군 이원반도 일대는 박속밀국낙지탕이라는 독특한 낙지 요리법을 자랑한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밀과 보리를 갈아 칼국수와 수제비를 뜨고 낙지 몇 마리를 넣어 먹었던 밀국낙지탕을

상품화한 것으로 현재 원북면과 이원면 일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란 말이 있듯이 한여름 충분한 먹이를 먹어 몸속에 맛과 영양분을 듬뿍 담은 가을 낙지를

최고로 친다.

낙지는 사람이 먹으면 원기를 돋우며, 쟁기질이나 힘든 일로 지친 소에게 서너 마리를 먹이면 원기를 회복한다고 한다.

 

박이란 흥부전에도 나오는 예전에 바가지를 만들던 호박처럼 생긴 식물이다.

박의 열매는 여러 가지로 쓰이고 있다. 덜 익은 박을 잘라 속을 빼버리고 길게 국수처럼 오려 말린 박고지는 반찬으로

쓰며, 덜 익은 박을 잘게 썰어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박속으로는 나물을 만들기도 하며, 엿에 담가 과자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박에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으며, 특히 식물성 칼슘이 풍부해 발육이 늦는 어린이나 아이를

낳은 부인들에게 좋은 영양식품으로 쓰인다.

 

 박속밀국낙지

 기본 상차림 세트. 개인별로 집게와 가위가 세팅된게 독특하다.

 

 

 

 

 

 

 

 

 하얀것이 박속이다.

 1인분이 낙지한마리, 현지라서 그런지 낙지가 크고 싱싱하다. 

  

  끓는물에 낙지를 산채로 집어 넣는다.

   

 다 익으면 다리부분을 자라서 먼저먹고 머리부분은 더 익혀 먹는다.

 

 

 낙지를 먹고난후 수제비를 넣고 더 끓이고

 국물이 시원하고 수제비가 쫄깃하다. 

 국수도 더 넣는다.

 

 낙지 한마리에, 수제비에, 국수까지 배가 무척이나 부르다. 

 

 1인분 만5천원, 그리 싼가격은 아니다. 그러나 현지에서 싱싱한별미를 먹는거니 용서가 된다.

 

 

이원방조제에서 가까우니 태안 솔향기 길을 가시거나 이원방조제 희망벽화를 보러가면 한번 들려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