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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종로]단풍도 해거리를 하는 모양이다, 4년동안 찍어본 창덕궁 후원의 단풍

by 柔淡 2011. 11. 16.

사전을 찾아보니 해거리란 "한 해를 걸러서 열매가 많이 열림. 또는 그런 현상. 한 해에

열매가 많이 열리면 나무가 약해져서 그다음 해에는 열매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과일나무에만 해거리 현상이 있는줄 알았는데 단풍나무도 한해는 예쁘게 들고 그 다음해는

잘 안드는 현상이 나타나는걸 발견했다.

 

10여년 산행에 미쳐 있을땐 단풍시즌이 되면 중부지방의 설악이나 오대산, 운악산, 명성산, 그리고

단풍이 남하함에 따라 남쪽으로는 주왕산, 청량산, 내장산과 백양산까지 한해에 다 둘러보고 와야

직성이 풀리던 시절이 있었다.

 

요즈음은 산행은 분기에 한번 정도 하고 주로 옆지기와 여행을 다니다 보니 단풍에 대한 욕심은

많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해마다 거르지 않고 반드시 찾아가는 단풍명소가 창덕궁 후원이다.

창덕궁 후원은 서울시내 한복판에 있지만 조선시대때 부터 잘가꿔진 수백년된 단풍나무들이

울창한 곳이라 우리나라 어느곳 보다도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서울 궁궐의 단풍은 11월 15일 전후가 가장 절정인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동안 매년

11월 13일에 갓었고 2009년에만 11월 15일에 갔었다. 4년동안 같은 장소에서 단풍을 찍었는데

짝수해에는 단풍이 예쁘게 들고 홀수해에는 단풍이 잘 안드는 현상이 있는것 같다.  

 

그래서 예전 자료를 찾아 비교를 해봤다. 사진이 다소 많으니 양지하시기 바란다.

 

2008년 11월 13일 찍었다. 비교 포인트는 창덕궁 후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애련정, 존덕정, 반도지 일대다. 

 4년동안 찍은것 중 2008년의 단풍이 가장 아름다웠다.

 

 

 

 

 

 

 

 

 

 

 

 

 

 

 

 

 

 

 

 

다음은 2009년 11월 15일. 홀수해라 그런지 단풍이 2008년보다 많이 떨어진다.

 그래도 2009년에는 단푸이 들려는 흔적은 있었다.

 

 

 

 

 

 

 

그리고 2010년 11월 13일. 2009년보다는 조금 나아 졌지만 2008년에 비해서는 조금 못하다.

 

 

 

 

 

 

 

 

 

 

 

 

 

 

그리고 금년 2011년 지금까지 찍어본 단풍중 최악이었다. 후원 입구에서부터 잎이 나무에서 갈색으로 말라비틀어져 있는데

그래도 애련정이나 반도지에 가면 조금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안고 돌아보는데 갈수록 상태가 더 안좋다.

결국 반도지, 존덕정 일대까지만 갔다가 그냥 돌아서 나왔다.

 

 

 

 

 

 

 

 

 

 

 

 

 

 

 

단풍은 그해의 일조량, 가을가뭄, 단풍시기의 기온 등 여러가지의 영향을 받는데 올해는 최악의 단풍이었다.

갈수록 이상기후가 심해지니 앞으로는 예쁜 단풍보기도 힘들겟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짝수해는 조금 상태가 좋아지니 내년의 단풍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