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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맛집

[논산]3대 90년간을 이어온 복요리 전문점. 황산옥

by 柔淡 2012. 2. 12.

가창오리 군무를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다.

군산에 왔으니 군산의 별미를 먹고 가야 하는데 집으로 가는길의 역방향이다.

그리고 유명한 짬뽕을 먹고싶긴 한데 최근 군산의 짬뽕집들에 대한 평이 그리 좋지 않아서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여기서 강경이 가깝고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강경의 황산옥이라는 식당이 갑자기 생각난다.

20여년전 육군본부가 처음 계룡대로 이전해 갔을때 몇번 다녔던 복요리 전문 맛집인데 

그때 먹었던 이집의 복매운탕 맛이 잊혀지지 않앗다.

그런데다가 지난 1월 아침마당이란 티비 프로그램에 3대 90여년을 전해내려온 맛집이라고

소개된것을 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강경은 금강하구에 제방을 만들기 전까지는 서해 바다 물류의 중심지였으며 그때문에

일제시대에는 유동인구가 많았으며 법원, 등기소 등이 설치되었고 강경상고는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몰려드는 명문학교였다.

20여년전 내가 이집에 다닐때도 강경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일본인들이 강경에 찾아와

이 식당의 복매운탕을 먹고가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일제시대는 금강하구둑이 생기기 전이라서 각종 복과 우여라는 이곳만의 독특한 물고기

많이 잡혀 싱싱한 것으로 요리를 했으니 얼마나 맛있었겠는가?

 

이날 생복을 먹으려니 가격이 너무 비싸 (4인분에 10만원) 냉동복찌게를 주문했다.

가격은 생복의 절반인 5만원이다.

생복은 맑게 끓여내는 지리가 좋고 냉동복은 얼큰한 찌게가 훨씬더 좋다고 한다.

밑반찬

밑반찬은 아주 깔끔하고 맛나다.

 

 

 

 

 

 

 

 

 

 

 

 

 

기다리는 동안 복매운탕이 주방에서 미리 한소끔 끓여져 나온다. 

 

 

국물을 한스푼 마시니 시원하게 예전에 먹던 맛이난다.

먹다보니 냉동복이라 고기는 약간 푸석한 느낌이다. 그래도 국물이 너무 시원하고 맛깔나 용서가 된다. 

 

가격표, 그리 싼편은 아니다.

금강 하구둑 뒤로 새로 지은 식당

난 20여년전 이런 모습의 식당일때 가봤었는데.... 나도 인생을 좀 살았나보다.  

우리나라에선 식당이 50년 이상된 집이 드문데 이집은 3대 90년을 이어 왔다니 우선 가업을 이어내려온 그 정신에 점수를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