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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봄

[영흥도]이른봄에 피는 꽃중 가장 화려한 복수초를 만나다 2

by 柔淡 2012. 3. 22.

앞에서는 복수초 뒤에다 까만 판을 대고 찍어 복수초의 디테일을 강조했는데

자연스러운 맛은 없었다.

이번에는 자연상태로 그냥 찍은걸 올려본다.

 

그런데 이날은 산에서 뭔가 홀린 상태였다.

국사봉 정상 정자가 있는 소사나무 군락지 일대에서 복수초, 노루귀, 산자고를 찍고

다시 통일사로 내려오는길, 대여섯번 와봤던 길이라서 아무 생각없이 늘 내려왔던 길로

들어섰는데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길이 없어져 버린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 계속내려가 본다. 데이지는 뒤에서 길도 없는데로 끌고 간다면서

투덜거린다. 아마 옆지기가 아니었으면 큰 망신이었을것 같다.

한참을 내려가도 길은 보이지 않고, 스마트폰 지도를 켜보니 통일사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내려온것이다. 내려와보니 별장촌 비슷한데 대부분 빈집이다. 겨우 한집에서 밖에 일하시는

분을 만나 통일사로 가는길을 물어보니 정반대 방향으로 다시 가야 한단다.

지름길로 내려오는줄 알았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왔으니 30분정도 큰길을 따라 다시

올라가서야 겨우 통일사에 도착할수 있었다. 산이 낮았고 따뜻한 봄날이니 망정이지

겨울에 높은산에서 이런일이 일어났으면 아마 조난을 당했을것 같다.

2002년 유명산에서도 이런일이 한번 있었는데 데이지왈,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 한다. 

 

통일사 뒤쪽에 있는 복수초는 이제 꽃잎을 벌렸을텐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수리산으로 향했다.

 

 

 

 통일사 뒤쪽 비탈 돌밭의 복수초. 이른 아침이라 봉오리를 앙다물고 있다.

 

 

 

 

 

 

 

 

 

 

 

 

 

 

 

 

 

 

 

 

 통일사 뒤쪽 국사봉에는 11시가 넘으니 전부다 봉오리를 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