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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광주·전라

[남원]이도령과 춘향이의 사랑이 싹텃던 봄날밤의 광한루 야경

by 柔淡 2012. 4. 9.

순창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가 있는 남원으로 가려면 88올림픽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3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관광버스 기사분이 잠깐 착각하는 사이에 길을 놓쳐

거꾸로 담양까지 갔다가 U턴을 해서 가는 바람에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원래는 20시까지 광한루에 도착해서 야경을 찍으려 했는데 20시 30분이 되어서야

도착한것이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이날따라 야간에 전국적으로 지구를 살리는

에너지 절약운동을 위해 대형건물및 관공서에 한시간씩 소등훈련을 실시하는바람에

광한루 야경은 제대로 찍을수 없었다.

또 한가지, 4월말에 열리는 춘향제 행사를 위헤 광한루 내에 있는 몇군데의 건물은

공사중이어서 약간 어수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봄날 밤에 이도령과 춘향이의 애틋한 사랑이 전해 내려오는

광한루에서 야경을 즐겨보는 것은 아주 낭만적이었다.

춘향전 소설에는 이도령이 대낮에 춘향이가 그네를 타는것을 보고 반했다고 하지만 

남녀구별이 심했던 조선시대에 대낮에 청춘남녀가 공개적으로 사랑을 나누기는 어려웠을 터이고 

주로 이렇게 야심한 시간에 다니지 않았을까?

 

마치 내가 이도령이 된것처럼 광한루 여기저기를 돌아본다.

그런데 춘향이가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춘향이는 그시간에 친구들과 서울에서 기분을 내고 있었단다) 

 

 

 

 

 

 

 

 

 

 

4월마지막 주말에 있을 춘향제를 위한 공사중이라서 가림막과 공사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20분정도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이 야경을 찍고 건너편에 있는 켄싱턴 리조트로 가려면 요천을 건너야 한다.

이도령도 이 요천을 건너 춘향이를 만나러 다니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