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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봄

[가평]바람난 여인, 질투라는 꽃말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야생화, 얼레지

by 柔淡 2012. 4. 10.

이날 화야산을 찾은 이유중 가장 큰것은 활짝 핀 얼레지를 만나보기 위해서 였는데 2주전에

싹이 피고 꽃봉오리가 나와있던 얼레지가 2주가 지난후에도 거의 변함이 없었다.

대신 봉오리를 매달고 있는 개체수는 셀수 없이 많아져서 발에 밣힐 지경이었다.

꿩의바람꽃과 노루귀를 찍고 점심을 먹고나니 눈보라도 그치고 기온이 조금 올라가자

얼레지들이 조금씩 봉오리를 열기 시작한다.

제철에는 오전 10시즘 되면 대부분 활짝 개화를 해서 오후엔 꽃잎이 뒤롤 말려 쪽지은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보이는데 그렇게 꽃잎이 말린 개체는 딱 한송이 밖에 보이지 않았다.

예년에 비해 열흘에서 2주정도 늦은 모습이다.

 

얼레지

고산지대의 볕이 잘 드는 숲속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씨에서 싹이 터 꽃이 피기까지 7년 이상
걸리는 탓에, 얼레지 군락지는 자연이 파괴되지 않고 보존되어 온 세월을 그대로 말해 준다.
예로부터 얼레지의 비늘줄기에서 녹말가루를 뽑아 쓸 만큼 개체 수가 많았으나, 지금은 수효가
많이 줄어 감자로 대신한다.

3~5월에 꽃이 피는데, 17~20℃가 되면 꽃잎이 달리고 25℃ 이상이 되면 꽃잎이 완전히 뒤로
젖혀진다. 꽃이 진 뒤에는 씨가 맺히는데, 특이하게도 얼레지 씨에서는 개미 유충과 똑같은
냄새가 난다. 그래서 개미가 자기 새끼를 데려가듯이 열심히 얼레지 씨를 땅속 개미집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덕분에 얼레지 씨는 발아하기 쉬운 땅속 깊숙이까지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얼레지가 비교적 좁은 범위에 빽빽이 자라는 것은 이처럼 개미의
이동 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늘줄기는 흰색에 다육질로, 여러 개가 이어져서 땅속에서 옆으로 뻗어간다.
꽃줄기는 비늘줄기 끝에서 곧추 일어서고 잎이 1~2장 달린다. 전세계에 24종 정도가
분포하고 드물게 흰색 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열성 유전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야생화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불리며 관상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봄에 나온 잎을 뜯어서 삶은 후 그늘에 말려 나물로 먹고 비늘줄기는 약용한다.
위장기능을 향상시키는 작용이 있어 구토와 설사를 멎게 하며, 두통이나 현기증에도 효과가 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 또는 질투인데 꽃을 볼때마다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오전11시쯤에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점심을 먹고 오후 두시쯤엔 이렇게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세시쯤에는 완전히 벌어졌다.

 

 

 

 

 

 

 

 

 

 그런데 아직 이런상태인 개체들도 많다.

 

 

 

 

 

 

 

 

 

 

 

 

   

내일 날씨가 좋으면 투표를 마치고 다시 화야산으로 달려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