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바쁜일이 있어 이른 휴가를 선택했다.
원래 계획은 그 전주 부터 여수 엑스포를 가려고 이틀치 표까지 준비했으나 연일 계속되는 장마비 때문에
아쉽게도 포기를 하고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채 휴가를 맞이했다.
휴가 첫날인 월요일,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 비를 맞고 여행 다니는것은 팸투어만으로도 충분하기에
비를 피해서 다녀야 하는데 데이지는 할일이 많이 밀려 있다고 월요일 하루는 혼자서 놀고 오란다.
이시기에 혼자서 놀수 있는 곳은 어딘가 생각해보니 금년들어 아직 세미원을 가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여름이면 두세번 연꽃 만나러 가던 곳인데.... 관곡지는 이미 두번이나 다녀왔고.
그래서 11시쯤 느지막하게 집에서 출발했다. 세미원, 두물머리를 찍고 시간 여유가 있으면 경안천 생태공원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서....
내가 세미원에 다닌지는 거의 10년이 다되어 간다. 2003년, 세미원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두물머리 일대에
연꽃을 찍으러 다녔으니. 그런데 연꽃은 언제봐도 새롭고 이쁘다.
올해도 관곡지, 한택식물원, 부여 궁남지 연꽃은 이미 만나고 왔고, 세미원의 연꽃은 어떨까 하는 기대를 하고
달려갔다. 월요일 점심시간대의 세미원은 온통 중노년 주부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식당에도 하이톤의 웃음소리와 시끄럽게 수다떠는 소리, 구석에 앉아 혼자 밥을 먹는데 밥알이 자꾸 목에 걸린다.
작년까지는 입장권을 사면 나중에 그걸 양평의 농산물이나 시원한 커피로 바꿔주더니 올해는 요금도 4천원으로
올렸으면서 그런제도를 없애 버렸단다. 요금 인상 방법도 가지기지, 입구부터 기분이 나빠진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이상기온 탓인지 작년에 비해 연꽃도 그리 예쁘지 않다. 더구나 날씨도 흐리고....
그러나 연꽃 한송이 한송이를 만나고 나니 조금전의 짜증은 눈녹듯이 사라진다. 다만 하늘이 조금 맑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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