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서산]절정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용비지 풍경

by 柔淡 2013. 4. 29.

4월27일, 토요일 오랫만에 사관학교 동기생인 친구 두쌍의 부부와 안면도에 가기로 했다.

나와 데이지 둘만 가면 일출시간에 맞춰 꼭두새벽에 출발했을 터이지만 서울에서 출발하는 두친구 부부와

시간을 맞추다 보니 07:30분쯤 수지집에서 출발했다.   

 

이번 여행의 계획은 서산목장의 용비지에 들러 벚꽃을 찍고 바로 옆에 있는 개심사의 청벚꽃도 보고 태안

에서 점심을 먹은후 천리포수목원을 구경한 다음 저녁에는 안면도 입구에 있는 누님네 농장 근처 팬션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오전 고사리를 꺽은후 집으로 돌아오는 놀고 즐기는 여행을 할 심산이었다.

 

그 첫번째 목적지가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서산목장안에 있는 용비지였다.

20여년전 태안에 3년간 근무할때 서산을 내집처럼 드나들었고 몇년전에도 서산의 여기저기를 다녀봤지만

용비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겐 봄에는 화순의 세량지, 가을의 청송 주산지와 함께

3대 출사지로 꼽히는 저수지다. 그만큼 풍경이 아름답다는 이야기인데 이 목장에 얽혀있는 우리 현대사의

굴곡을 안다면 그리 맘속이 편하지 만은 않은 곳이다.

 

면적 600여만평의 서산목장은 3공화국 시절 중앙정보부장, 국무총리를 지냈던 김종필씨 소유의 삼화목장

이었는데 80년 12.12 쿠테타 이후 신군부의 압력에 못이겨 국가에 헌납했던 땅이다. 1997년 대법원에서

강압에 의한 헌납이라는 판결이 있었지만 김종필씨가 이미 국가에 기증했던 것이니 소유권을 포기하겠다고

해서 지금은 축협이 소유한 목장이고 주로 우리 한우중 품질이 우수한 씨소를 방목하는곳이다.  

아마 다시 소유권을 돌려받았다 해도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는 다시 국가에 헌납해야 했을터이다.

 

이렇게 사연이 많은 서산목장 한가운데에 용비지(일명 용유지)란 저수지가 있는데 그 저수지를 품고있는

산기슭에 봄이면 수령이 오래되고 키가 아주큰 산벚나무에 벚꽃이 피고 저수지 주변에는 개나리가 피어

저수지 주변이 노랗고 하얗게 물들고 그게 저수지에 비치면 물안개와 더불어 멋진 반영이 생기기에

4월말이면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들이 전국각지에서 몰려드는 곳이다.

 

올해는 지난주 후반이 절정이었는데 비가오고 날씨가 흐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한다.

내가 갔던 토요일 오전 아홉시 반경도 구름이 잔뜩 끼고 역광이어서 사지이 어둡게 나왔다. 

이제 가는길과 포인트를 알았으니 내년에는 제대로 날을 잡아 와야겠다.

 

날씨만 맑았으면....

09:30분경의 풍경이다.

이날도 백명이 넘는 진사님들이 꼭두새벽부터 진을 쳤다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우리처럼 느지막하게 온 서너명의 진사님들만 있엇다.  

 

포인트를 몰라 여기저기서 셔터를 눌러본다.

 

 

 

 

망원으로 당겨도 보고

 

 

그리고 저수지 우측에 난 좁은길로 들어가 건너편 산벚나무 군락지 까지 가본다. 

 

 

 

 

 

정상의 산벚나무는 오히려 먼곳에서 잘보인다.

초원과 어우러진 산벚나무가 멋지다.

 

 

 

 

 

 

 

물에비친 미류나무의 반영도 좋고

 

 

물이 잔잔해 반영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