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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

[평창]해발 1300m에 펼쳐진 대평원을 안개속에서 헤메다, 육백마지기

by 柔淡 2013. 8. 1.

평창여행 2일차, 평창읍 대영식당에서 맛있는 된장찌게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첫번째 목적지인 미탄면 육백마지기란 곳을

찾아서 출발했다, 고개를 하나넘고 조금 달리니 미탄면사무소가 나오는데 육백마지기 로 가는 길이 좁아서 버스가 겨우 커브를 튼다.

 

평창 청옥산(1,256m)은 평창군 미탄면과 정선군 정선읍에 걸쳐 있는 산으로 곤드레나물과 함께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한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원래 능선이 평탄해서 산행을 하기에도 부담이 없지만 SUV차를 이용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비포장길이 열려 있다.

구비구비 산길을 오르면 산 정상에 육백마지기라 불리는 평원이 펼쳐져 있다. 평지가 드문 강원도 산골에서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라 해서 육백마지기라 불리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냉지 채소밭으로 알려진 육백마지기는 대관령 고냉지 채소밭보다 해발 고도가 400m나 
높아 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고

모기떼도 찾아 볼 수 없는 청정지역이다. 이곳이 고냉지 채소밭으로 개간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초로 여기서 나는 배추는 농약을 쓰지 않기로

유명 하고 무의 맛이 달기로도 손꼽힌다. 또한 꽃보다 예쁜 배추밭의 물결이 장관으로 카메라를 들고 애써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지난 5월에 혼자서 육백마지기를  찾아 온적이 있는데 그때는 날씨가 좋았지만 이번에는 흐리고 어둡다.

육백마지기 갈림길에 도착해 보니 안개가 더욱 짙어지고 비까지 내려 육백마지기의 전경을 제대로 볼수가 없을것 같다. 그래도 용감한 일부는

육백마지기를 향해서 떠나고 나는 전에 가보지 못했던 우측길로 접어든다. 지난번에 왔을때 흰 부처님상을멀리서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개낀 길을 이슬비도 맞으며 허우적 거리며 가보니 벼랑같은 곳에 건물이 여러채 있고 단군상과 이상한 동상들도 서있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는 귀곡산장 같은 느낌이 든다. 나중에 물어보니 관리사무소를 아래에 있는 마을로 옮겼다고 한다.

하여튼 특이한곳에서 특이한 경험을 했다.

 

육백마지기 입구에서 오른쪽길로

육백마지기 입구 안내판, 이정표

 

 

왼쪽길로 2km를 가면

해발 1300m 에 이런 평원이 나타난다.

오른쪽길로  이런길을 1km정도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비석이 하나서있고

 

 

단군을 모시는 단체의 건물이 있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다.

 

건물쪽으로 올라가니

야릇한 석조물이 서있고

 

지난5월 갈림길에서 봤던 단군상이

이런 모습으로 서있다.

 

 

 

여기있던 단군을 모시는 단체의 사람들은 저아래 마을로 내려갓단다.

오던길을 다시 되돌아가니

 

 

한가족이 와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있다.

 

안개속에서 귀곡산장같은 곳을 헤메고 왔더니 잠시 꿈속을 거닐다 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