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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

[영월]억울하고 슬픈 역사를 간직한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by 柔淡 2013. 11. 1.

청령포는 1974년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와봤던 곳이다.

그리고 그후에도 여러번 영월에 올대마다 들렀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예전의 소박한 나루터는 어디로 사라지고

삐까뻔쩍한 건물과 콘크리트로 도배한 서강의 구하도 등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청령포는 1971년 12월 16일 강원도기념물 제5호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12월 26일 명승 제50호로 변경되었다. 영월군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있다.

강의 지류인 서강(西江)이 휘돌아 흘러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으로는 육륙봉(六六峰)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서 마치 한반도처럼 생긴

지형이다. 1457년(세조 3) 6월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端宗)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해 여름, 홍수로 서강이 범람하여 청령포가 물에 잠겼다. 단종은 강 건너 영월부의 객사인 관풍헌(觀風軒)으로 처소를 옮기기 전까지 두어 달간 이곳에서

생활하였다. 워낙 지세가 험하고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단종이 이곳을 '육지고도(陸地孤島)'라고 표현했다고 전한다.

청령포에는 단종이 그곳에 살았음을 말해 주는 단묘유지비(端廟遺址碑)와 어가,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전하는 노산대, 한양에 남겨진

정순왕후를 생각하며 쌓은 돌탑, 외인의 접근을 금하기 위해 영조가 세웠다는 금표비(禁標碑)가 있고 관음송(천연기념물 349)과 울창한 소나무숲 등이

남아 있다. 단종은 그해 10월 관풍헌에서 17살의 어린나이에 숨졌다.

슬픈 역사가 남아 있는 유서 깊은 유적지가, 휘돌아 흐르는 서강과 어우러져 자연 경관이 뛰어난 명승지이다. 보호면적은 204,241㎡로, 영월군이 관리한다.


새로만든 청령포 나루터

서강의 옛하천이 흐르던 물길, 구하도

 

예전에는 빨간색 표시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굽이쳐 흐르던 서강이 지금은 바로 흘러 한반도지형쪽으로 흘러간다.

청령포에서 가장 인상깊은것은 오래된 노송들이다.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했던 청령포 금표

지질학상 매우 귀한 이암으로 만든 비석

 

 

 

  

 

 돌무더기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매일 저녁무렵 이곳에 올라 서울과 정순왕후를 그리워 했다고 한다.

 

 노산대에서 바라본 서강풍경

 가장 멋진 관음송

천연기념물 제349호. 나무의 크기는 높이 30m, 가슴높이 둘레 5m이다. 지상 1.2m 높이에서 2개로 갈라져 동서로 약간 비스듬히 자랐다.

갈라진 줄기의 밑둘레는 각각 3.3m, 2.95m이며, 수관 폭은 동서 23.3m, 남북 20m이며, 수령 600년으로 추정된다.

한강 상류지역인 영월군 남면의 강 가운데 고립된 작은 섬의 소나무숲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이 나무는 조선 초 단종(端宗:1441∼57) 유배시의 수령을 80년으로 계산하였다고 한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이 소나무의 갈라진 사이에

걸터앉아서 쉬었다는 전설이 있다.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았고[觀], 오열하는 소리[音]를 들었다는 뜻에서 관음송이라 불렀다고 한다.

 

 

 단종의 억울하고 슬픈마음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을 영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