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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광주·전라

[강진]다산과 초의선사의 발길이 머문 아름다운 별서, 백운동 원림

by 柔淡 2015. 4. 16.

월출산다원에서 차름 몰아 서쪽끝으로 가니 조그마한 공터가 하나있고 백운동원림이라는 이정표가 서있다.

마침 그곳에 있는 마을 주민께 여쭤보니 찻길을 따라 내려가 창고 옆에 주차를 하고 오솔길을 따라 3분정도 가면

백운동 원림의 별서가 나온다고 한다.

일단 아래로 내려가 주차를 하고 강진다원을 다시 보니 위에서 내려다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다원 여기저기를 다시 찍고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니 과연 백운동 원림의 중심지인 백운동 별서가 나타난다.

 

광주일보의 관련기사를 인용한다

 

1812년 9월 12일 강진 유배 중이던 다산 정약용은 제자들과 월출산 산행에 나섰다 하산하는 길에 지금의 강진 성전면 월하리 백운동의

풍경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100그루가 넘는 매화나무와 낙락장송 군락이 중심을 잡은 원림에 눈길을 빼앗겼다. 다산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따라 걷다 이담로의 별서(別墅)에 반해 하룻밤 잠을 청한다. 다산은 백운동별서의 아름다움을 시로 짓고 제자 초의에게

풍경을 그림으로 담게 한다. 이에 이담로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과 예술가들과의 인연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후손들에게 이들의 시와

그림이 담긴 백운첩을 팔지 말고 영원히 지켜라는 말을 남기고, 이에 후손들은 백운동 별서와 다산, 초의의 흔적이 담긴 수많은 기록을

여전히 보존해 오고 있다.

200여년 넘게 이어져 온 강진 백운동서원의 아름다운 인연이 빛을 보고 있다. 강진군이 백운동서원 일대의 자연을 보존하고 인근의 월남사지,

무위사, 강진 차밭을 하나로 묶는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조선의 문장’을 아름다운 문체로 전해주고 있는 한양대 정민 교수가 백운동서원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지난해부터 백운동서원 관광

개발을 위한 자문회의를 참여하고, 관련 책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글항아리)도 펴냈다.

별서는 밥을 해먹으면서 며칠씩 기거할 수 있는 일종의 별장을 말한다. 백운동별서는 17세기 이담로가 만든 별장이며, 12대에 걸쳐 후손들이

살고 있다. 백운동별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국내 원림에서 이처럼 오랜 역사가 있고 후손이 대를 이어 살고 있으며, 다산과 초의 등 거물

들이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렸던 곳은 이곳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산과 초의의 행적이 담긴 백운첩이 보존돼 있는 문화공간이며, 인근은 다산의 제다법에 따라 떡차가 만들어진 차문화 부흥의 현장

이기도 하다. 다산이 백운동 원림에 반해 제자 초의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거기에 13수의 시를 지어 붙였는데 그게 ‘백운첩’이다.

또 백운동은 고려중기 불교사의 핵심을 이룬 공간이며 대각국사 의천이 시를 남기고, 보조국사 지눌, 진각국사 혜심 등 고려 불교사의 고승

들의 수행처이기도 하다.

더구나 주변 자연이 너무 아름답다. 잘 보존된 계곡과 오래된 나무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동백과 매화 등이 피어나 소쇄원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정민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백운동은 초입의 하늘을 가린 동백나무 숲길과 원경으로 잡히는 월출산 옥판봉,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강진다원의

차밭, 3만㎡가 넘는 대숲, 기품 있는 매화와 소나무, 아름드리 비자나무 그늘, 사시사철 옥색 물이 폭포를 이뤄 흐르는 계곡과 이 물을 끌어와

마당을 한 바퀴 돌아 나가도록 설계된 아홉 구비의 유상곡수가 매력이다.

백운동별서는 한 마디로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이 깃든 곳이다.

이에 강진군은 오는 2018년까지 89억원을 들여 백운동 일대를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다산과 초의의 예술 혼이 깃든

인근 관광 자원을 산책로 등으로 묶고 백운동별서 인근의 동백나무숲길과 계곡에 생태탐방로를 만든다.

또 백운동별서의 안채와 ‘백운동도’ 등의 그림을 토대로 백운동 일대를 복원하고 백운동전시관 등을 만들 계획이다.

한편 이 책에 대해 정민 교수는 “손때 묻혀 가꿔온 역대 주인들의 이야기, 이곳을 거쳐 간 명류들의 100편을 훨씬 넘는 시문도 모두 책에

실었다”면서 “이 책으로 백운동의 지나온 역사를 다 담았다고 자부한다”고 서언에서 말한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강진=남철희기자 choul@

 

원림의 별서

월출산 다원에서 원림으로 들어가는길

 

동백꽃잎이 .... 

원림의 뒤족에서...

 

제철맞은 수선화

 

 

 

유상곡수

별서 대문 밖 정자

정자에서 별서를 본 모습

 

 

옆문을 통해 계곡으로 나간다.

 

암각글

 

마을로 내려가는길

 

 

초의와 다산의 일화가 얽혀있는 백운첩

 

마을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간다.

 

 

 

 

 

 

별서에서 다시 월출산 다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