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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두물머리 (03.01. 05)

by 柔淡 2003. 1. 5.
두물머리는 경기도 양평 양수리에 위치한 강변 쉼터이다. 두물머리라는 이름이 두 물이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양수리(兩水里)의 우리말 이름이다. 여기서 두 물이란 남한강과 북한강이다. 즉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는 합수점인 셈인데, 이곳 두물머리는 정확히 합수지점은 아니고 남한강

쪽으로 조금 치우쳐 있어, 두물머리에서 보이는 강은 남한강이다.

두물머리에는 이렇다 할 만한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없다. 수령 400년이 넘었다는 느티나무가 강변에 우뚝 서 있고,

강변에 황포돛배(평소에는 돛을 달지 않는다)가 있긴 하지만 초라한 느낌을 준다. 다만 바로옆에 두물머리란 카페가

하나 있었고 입구가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찾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외길이기 때문에 근처에만 가면 바로 찾을수 있다.

두물머리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영화, CF, 드라마 등의 촬영지로 이용되면서부터이다. 그 중에서도

90년대 중반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인 '첫사랑'이 이 곳에서 촬영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는 최수종, 이승연, 배용준 등이 출연했던 드라마로, 주인공인 최수종이 불구가 되어 느티나무가 있는

강변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소일할 때 옛 애인이었던 이승연이 최수종을 찾는 장면을 찍은 곳이다.그후로

사람을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해 이제는 주말이면 사람들이 상당히 두물머리를 찾는다. 봄, 가을이면 어김없이

예비 신혼부부들의 야외촬영이 있고, 연인들도 많은데, 워낙 길이나 공간이 협소해 붐비는 느낌까지 준다.

원래 두물머리의 매력은 한적함에 있었다. 커다란 느티나무 밑에 앉아 잔잔한 강변을 바라보는 느낌은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로 붐비니 주말에는 이런 한적함을 느낄 수 없어 아쉽다.

두물머리의 한적함을 맛보려면 평일을 이용하거나 주말이라도 아침 일찍 찾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 일찍

두물머리를 찾으면 환상적인 남한강의 물안개를 볼 수 있다. 봄, 가을 일교차가 큰 날 이른 아침이면 호젓하게

커피라도 한 잔 마시면서 CF의 한 장면 같은 멋진 물안개를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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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를 수도없이 왔다갔다 했는데 정작 두물머리의 위치를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운길 - 적갑 - 예봉산을

종주하려고 집을 나서면서 마눌님께 태워다 주고 바로 돌아가라 하기가 민망하여 두물머리를 찾았습니다.

겨울이라 썰렁한 느낌은 들었지만 한적하고 썰렁한 것이 오히려 더 두물머리 답네요.

이름은 두물머리인데 위치상으로 바라보는 물은 북한강물은 안보이고 남한강 물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