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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천마산 (07. 02. 11)

by 柔淡 2007. 2. 13.

일요일 아침.

데이지도 산에 같이가기로 굳게 약속했는데 지난주 홍콩에 살던 처제가 옆동네로 이사오는 바람에

이것저것 도와주느라 정신이 없다보니 그핑게로 혼자 다녀오란다.

 

집에서 7시 40분쯤 출발, 오남저수지를 거쳐 팔현리 들머리에 도착, 9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마지막 음식점에 차를 세워놓고 출발한지 5분쯤, 작년 3월초에 한창 피어나던 앉은부채 군락지는

멧돼지가 파헤쳐서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작년 3월에는 이렇게 피어났었는데

 

 올해는 개울 건너편에서 겨우 한송이를 찾아냈다. 

 천마산 입구에선 허탕을 치고 약 한시간쯤 올라간 군락지에는 앉은부채가 이제 막 낙엽을 헤치고

올라오고 있었는데 포안의 동그란 화서를 어떤 동물인가 다 따먹어 버리고 남아 있는게 없었다.

 

 

 

 

 

 

 

 

 

 

위쪽 계곡은 아직도 얼음이 두꺼운데

 

 

 

하류쪽 계곡은 얼음이 녹아내리고 흐르는 물소리가 요란한게 봄이 가까이 온것 같다.

 

 

 

 

 

이끼는 초록색을 띤게 완연한 봄이다.

 

겨울을 이겨낸 산유리나방의 집도 여기저기 보인다.

 

 

봄꽃의 동정을 살피러 갔는데 앉은부채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낙엽밑을 들춰보면 너도바람꽃이나 복수초, 처녀치마의 싹이 보일텐데

잘못 들춰놓으면 아직도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동장군의 공격에 어린싹이 상할것 같아

중간에서 산행을 포기하고 양수리의 세미원으로 가기로 한다.

 

내려오는길, 얼음낚시꾼들이 진을 치고 있는 오남 저수지에는 봄이온듯 아지랑이가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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