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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단양팔경 - 도담삼봉과 석문 08. 10. 03)

by 柔淡 2008. 10. 6.

정방사에서 한시간여를 기다렸지만 안개는 걷힐 생각이 전혀없다.

정방사의 인심좋고 입심좋은 어느분께서 사진기를 들고 애처롭게 기다리는 내가 보기에 안됐는지

차를 한잔 마시라고 방으로 청해 주신다.

구수한 말씀을 들으면서 차를 세잔 연거퍼 마시고 조용히 방을 나와 다음 목적지인 도담삼봉으로

길을 떠났다. 정방사에서 도담삼봉까지는 23km로 3,40분정도 걸린다. 가을이 물들어가는 산길과

오곡이 무르익는 황금빛 들판을 따라 경치가 좋은 시골길을 연상하고 갔는데 짙은 안개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학현 고갯길을 넘어가며 뒤돌아 보니 구름이 작은동산에 걸려있다.

 

 

40분정도 달려 도담삼봉에 도착했다.

 

단양팔경 제1경 도담상봉

남한강의 맑고 푸른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 한가운데 만수시 6m의 늠름한 장군봉(남편 봉)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교태를 머금은 첩봉(딸봉)과

오른쪽은 얌전하게 돌아 앉은 처봉(아들봉)등 세봉우리가 물 위에 솟아 있다.

이곳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 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청유하였다 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여 돌아 앉은 본처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살펴볼수록 그 생김새와 이름이 잘 어울려 선조들의 지혜와 상상력 이 감탄스럽다.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으며 그 이후 매년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 가 삼봉을 떠내려 오라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한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장군봉에는 '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가 있는데,

일찍이 퇴계 선생은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녘놀 드리웠네 별빛 달빛 아래 금빛파도 어울어지더라"는

주옥같은 시 한 수를 남겼다.

도담삼봉 주변에는 1998년 음악분수대가 설치되어, 도담삼봉과 석문을 찾는 관광객이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고 특히 야간에

분수대에서 춤을 추는 듯한 물 줄기는 한층 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단양8경 제2경 석문

도담삼봉 음악분수대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전망대를 지나 수 십 척에 달하는 무지개 모양의 돌문이 나타나는데 신선들이 드나들고

천상의 선녀들이 하늘하늘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노래를 불렀음직하다. 석문 우측 아래에는 작은 동굴이 있는데 굴속에 깔린 암석은

아흔 아홉 개의 논다랭이를 이루고 있다. 물이 담겨져 있어 농촌의 한적한 계곡의 논두렁을 연상케 하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마고할미가 하늘나라에서 물을 길러 내려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려서 비녀를 찾으려고 흙을 손으로 판 것이 99마지기의 논이 되었는데

비녀를 찾지 못한 논다랭이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비녀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며 농사를 지었다. 그 논을 옥전(玉田)이라 한다.

술과 담배를 좋아하던 마고할미는 일생을 이곳에서 보내다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어서 바위 가 되었다. 지금도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마고할미의 형상이 바위에 남아있다.>

 

 

 

 

 

 

 

 석문 바로위에서 바라본 삼봉일대

 

 

 

 

 

 

 

 

 

 

 

 

 

 

 

 

 

 

 

새벽부터 지금까지 뿌연 안개가 걷히지 않는다.

뒷배경으로 파란 하늘과 구름이 받쳐준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여기서도 기다려봤자 안개가 걷히지 않을것 같아 단양시내를 조망할수 있는 양백산 전망대로 발길을 돌렸다.